서울 낮 최고기온이 29도까지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달 28일 저녁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즐거운 휴일을 즐기고 있다./뉴스1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여름을 방불케하는 초여름 더위가 나타난 올 4월이 관측 사상 가장 더운 4월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4.9도를 기록해 전국에 기상 관측망이 설치된 1973년 이후 4월 평균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종전 1위는 1998년 4월 기록한 14.7도였다.

올 4월 평균기온은 평년(1991~2020년 평균) 4월 평균기온인 12.1도 보다는 2.8도나 높았다. 평균 일 최고기온은 평년(18.6도)보다 2.5도 높은 21.1도를 기록해 이 역시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평균 일최저기온은 9.4도로 평년값(6.0도)보다 3.4도 높았고, 역대 둘째로 높았다.

때 이른 무더위의 원인으로는 고온 다습한 남풍(南風)의 영향이 꼽힌다. 날이 맑고 남풍이 불면 기온을 크게 끌어올리는데, 올 4월에는 한반도가 이동성 고기압 영향권에 드는 날이 많았다. 맑은 하늘에서 햇볕이 내리쬐며 지표를 달궜고, 뜨거운 바람까지 불어오며 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달 황사가 관측된 날은 3.6일로, 평년(2.1일)보다 많았다. 16∼20일, 25∼26일 각각 내몽골 쪽에서 발달한 저기압 뒤쪽으로 부는 북풍(北風)에 황사가 실려 국내로 유입됐다. 강수량은 80.4㎜로 평년값(70.3~99.3㎜)과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