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지난 30년간 수도권 지역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폐기물 매립장 사업에 나선다.
공사는 작년 1월 온실가스 국제 감축사업 전담기관으로 지정되면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은 2030년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에 활용할 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해외에서 확보하는 사업이다.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에 따라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국외에서 3750만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의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확보해야 한다.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국제 감축사업 투자비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고, 이에 상응하는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회수해 NDC 달성에 활용할 예정이다.
공사는 이전 해외 사업 경험과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담 기관으로 지정됐다. 공사는 2006년 파키스탄 펀자브 지역에 고형폐기물 처리장을 건설하는 타당성 조사 참여를 시작으로 네팔·스리랑카·모잠비크·베트남 등지에서 37건에 달하는 매립 기술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수도권매립지를 친환경적으로 운영해 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공사는 매립지에서 발생한 매립가스를 포집해 발전시설의 원료로 사용하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수행했다. 이 방법으로 악취가 심한 매립가스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면서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인정받아 약 882만tCO2의 탄소배출권을 발급받기도 했다.
정석우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탄소사업처장은 “수력이나 태양광과 비교해 매립가스를 활용한 감축 사업은 7배나 효율성이 높다”며 “매립가스에는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지수가 28배 높은 메탄(CH4)이 다량 함유돼 있어 기후 위기 대응에도 실질적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공사는 해외 매립장에서도 기술지원·투자·구매 등 활동을 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한 뒤, 해당 감축 실적 중 일부를 우리 정부와 기업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 폐기물 매립장의 매립가스를 포집, 소각해 국내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확보하려 한다. 이미 온실가스 국제 감축 1호 사업장으로 몽골 울란바토르를 선정해 매립장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착수했다.
다음 사업 후보지로는 남미 볼리비아 산타크루즈시 매립장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 매립지공사는 작년 3월 SK에코플랜트와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이달 중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본 사업 참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올해 중 시설 설치 착공을 목표로 볼리비아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 중이다. 말레이시아 테랑가누주 매립장에 대한 사업성도 검토하고 있다.
공사는 남미와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온실가스 국제 감축사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민간 기업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와 체계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남미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경제가 성장하면서 환경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고 있는 시장”이라며 “해외 매립장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은 공사의 새로운 사업 영역이 될 뿐 아니라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에도 기여할 수 있는 의미가 큰 사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