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공항에서 일하고 밤엔 다단계 업체 영업맨으로 투잡을 뛴 한국공항공사 직원이 감사원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제외하고 김포공항 등 국내 14개 공항을 관리·운영하는 공기업이다.

한국공항공사 사옥

2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공항공사 본부 A 차장은 건강 제품 등을 판매하는 다단계 기업 회원으로 가입해 이 회사 상품을 팔거나 다른 회원들을 끌어 모은 대가로 수당 등을 받아 돈을 벌었다. A 차장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 이런 식으로 3200만원을 벌었다고 한다. 이는 명백한 영리 행위로 겸업이 금지된 것이었지만, A 차장은 이를 회사에 알리지 않고 돈을 벌다가 작년 말 감사원 감사 때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공항공사는 A 차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B 차장도 2020년 1월부터 1년 6개월간 한 지역주택조합 임원을 맡아 각종 수당으로 650만원을 받았다. 지역주택조합 임원 등은 한국공항공사 규정상 겸직 신청을 해서 허가를 받으면 맡을 수 있는 일이었지만, B 차장은 신고를 하지 않고 수당을 받아오다 감사원에 걸려 최근 경고 조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