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지난 26일 저녁 강릉시 안목해변에 많은 시민이 나와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새벽 서울의 수은주가 25.4도를 기록하며 사상 첫 ‘6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서울이 역대 가장 더운 6월 밤을 보낸 것이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27일 오전 4시 54분 서울 일 최저기온이 25.4도를 기록해 올해 첫 열대야(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때)이자 역대 첫 ‘6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전날 수립된 ‘6월 일 최저기온’ 기록(24.8도)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

기상청은 “밤사이 고온 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흐린 날씨를 보이면서 낮에 오른 기온이 내려가지 못해 서울·대전·광주 등에서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뿐만 아니라 전날 역대 가장 높은 ‘6월 일 최저기온’ 기록을 남긴 수원, 인천, 강릉, 대전, 광주 등도 27일 더 뜨거운 밤을 보내며 최고치 기록을 새로 세우게 됐다. 원주(25.7도), 속초(25.4도), 보령(26.1도), 부여(25.4도) 등도 이날 6월 일 최저기온 최고치 기록이 세워졌다.

한낮과 한밤에 걸쳐 종일 이어지는 무더위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전국 낮 최고기온은 25~31도로 평년보다 조금 높겠고, 일부 남부내륙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에 육박할 것으로 예보됐다. 낮동안의 열기를 식혀줄 만한 요인이 현재까진 없기 때문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 또는 열대야에 가까운 더위가 이어지겠다.

28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곳곳에 비와 소나기가 내리겠다. 27~28일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과 강원내륙·산지 등에서 50~150㎜, 충청·전남·경북권 10~60㎜, 강원 동해안·제주도 북부 해안 5~30㎜ 등이다.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폭염과 열대야로 인해 온열질환 등 보건과 농업, 축산업 등의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