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 2A 위성에서 확인된 21일 오전 6시 구름 움직임 및 강우 양상./기상청

23일부터 올여름 장마가 본격 시작된다. 기상청은 23일 오후부터 24일 새벽 사이 전국에 시간당 30~50㎜ 강한 비가 내리면서 당분간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겠다고 22일 예보했다. 시간당 30~50㎜면 차량 와이퍼를 빨리 돌려도 앞이 잘 안 보이는 수준이다. 남부 일부 지방엔 25일 오전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영서·충청·경북 북부·호남·제주 30~120㎜, 강원 영동·경북 남부·경남 10~70㎜다. 중부는 23일 오후부터 밤까지, 남부는 23일 밤부터 24일 새벽까지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비와 함께 천둥·번개까지 보이겠다.

첫 장맛비가 그치고 난 뒤인 25~27일은 고기압 영향으로 전국에 ‘찜통더위’가 밀려오겠다. 다만 대기 상층은 건조한 공기, 하층은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대기 불안정이 커져 곳곳에서 기습 소나기도 간간이 나타나겠다. 이 찜통 더위는 28~30일 다시 장맛비가 내리면서 잠시 주춤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은 최근 우리나라에 (장마) 정체 전선과 북쪽에서 남하하는 건조한 저기압이 동시에 영향을 주면서 비구름대가 지나가는 방향대로 차례로 비를 뿌리는 게 아니라, 전국에 한꺼번에 비가 내린 뒤 더운 날이 며칠 이어지다 다시 장마가 찾아오는 유형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장맛비로 올 들어 계속된 극심한 가뭄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1일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 평균은 215.9㎜로 평년(30년 평균값) 대비 56.6%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가뭄으로 땅이 메마른 상태에서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려 붕괴 사고 위험이 있으니 대비해 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여름 장마는 통상 6월 말 시작해, 7월 말까지 한 달가량 이어진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는 장마가 이례적으로 늦은 7월 3일 시작, 7월 19일 일찍 끝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