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치솟았다. 올 들어 가장 높은 기록이다. 대구는 33도에 육박했다. 초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무더위다. 이번 무더위는 25일까지 이어지다 26일 수도권과 충청·강원에 비가 내리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3개월 날씨 전망을 통해 올여름이 평년(平年)보다 덥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따뜻하고 습한 남서풍 영향으로 24~25일 전국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평년보다 5~10도가량 높은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23일 예보했다. 24~25일 아침 전국 최저기온은 13~21도, 낮 최고는 24~33도 분포다.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차가 15~20도 안팎으로 비교적 크니 가벼운 겉옷을 휴대하는 게 좋겠다.

기상청 올여름 날씨 예보를 보면 6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고, 7∼8월은 평년보다 높아 불볕더위를 보이면서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덥고 습한 날씨가 많은 것으로 나와 있다. 6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고, 7∼8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다고 예측했다. 8월에는 저기압이 발달하고 대기가 불안정해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5월까지 기승을 부린 가뭄이 다소 해소될 것이란 기대다.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누적 강수량은 157.7㎜로 평년 55%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시기 강수량으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가물다. 전국 161개 시군에 가뭄 상황이 발생한 상태다.

기상청이 올여름 기온이 올라갈 것으로 보는 원인은 3월 만주 지역 눈이 녹으면서 우리나라 상층에 고기압성 순환 대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봄철 티베트 고원을 덮은 눈도 평년보다 적어 티베트 고기압이 발달, 우리나라 기온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