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 앞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노동조합이 공사의 정규직 전환 추진에 대한 공익 감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장련성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보안 경비 직원으로 구성된 노조가 지난 8월 31일 공사를 대상으로 감사원에 국민감사 청구를 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공사 측이 공사 자회사에 정규직으로 들어간 보안 검색 직원들에게 기존 ‘4일 근무·2일 휴일’이 아닌 ‘4일 근무·3일 휴일’을 주는 것으로 근로 계약을 맺은 게 알려지자 “차별이다. 우리도 3일 휴일을 보장하라”는 취지다.

인국공 노조에 따르면 이런 혼란은 이른바 ‘인국공 사태’로 번진 협력업체 직원 직고용 문제가 법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생겼다. 공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인국공을 방문해 ‘비정규직 제로’를 선언한 뒤 협력업체 직원 중 3000명을 공사에 직고용하려 했다. 이 중엔 보안 검색·경비 직원들 약 2700명도 대상이었다. 그러나 법적으로 인국공은 경비업을 할 수 없어 보안 담당 직원들을 공사가 직접 고용할 수 없었다. 결국 공사는 시설관리·운영서비스·보안을 담당하는 자회사 3개를 만들고 61개 협력업체 직원 대부분인 1만명을 편입시켰다. 보안 검색 직원 1900여 명도 자회사에 들어갔는데, 이 중 1100명은 ‘공사 직고용’을 계속 주장했다. 반면 800명은 자회사 정규직 채용에 동의했다. 이에 공사 측이 작년 5월 공사 직고용을 고집하지 않는 800명에게 보상 차원에서 ‘4일 근무 뒤 3일 휴일’을 줬다는 게 인국공 노조 주장이다. 이후 특정 인원에게만 3일 휴일이 줬다는 게 알려지자 보안 경비 직원 1700여 명이 “불합리하다”고 이의를 제기하며 감사원 감사 청구까지 한 것이다.

공사 측도 이런 우려를 잘 알고 있었다. 자회사 직원 1만명 중 97% 이상이 교대 근무제를 시행하기 때문에 “우리도 3일 휴일를 보장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 공사 내부 문건에 따르면 3일 휴일을 적용할 경우, 1528명을 신규 채용하고, 매년 937억원 추가 인건비가 들 것이라고 예상돼 있다. 인국공은 코로나로 작년 4000여억원, 올해 8000억원 적자를 예상하고 있는데 1000억원 추가 인건비를 또 부담할 수 있는 구조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이 "공사가 근로자 동의 없이 예전 교대제로 되돌리려 한다"며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캡쳐

공사는 상황이 난감해지자 코로나 상황이 회복되면 보안 검색 직원들 근로 체계를 기존의 ‘4일 근무·2일 휴일’로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자 이번엔 보안 검색 직원들이 “근로계약에 명시한 휴일을 다시 줄이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지난 30일 국토교통부에 감사 청구를 했다. 제각각인 자회사 직원들 휴일 조건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공사는 “보안 경비와 달리 보안 검색은 공항 이용객 수, 시간대에 따라 근무를 탄력적으로 해야 하는 측면이 있어 교대제가 상이한 것”이라며 “보안 검색 직원 교대제의 경우 노사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