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해상 풍력은 설치 규모로만 보면 아직 외국에 한참 못 미친다. 국내 해상 풍력 설비 용량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5%도 채 되지 않는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실제로 운영 중인 해상풍력 운영 단지는 총 3곳이다. 전북 고창 및 부안 해역에 있는 ‘전북 서남권 실증 단지’와 제주 탐라, 전남 영광 등이다. 총 0.132GW(기가와트) 규모다. 이와 별개로 총 27개, 약 4.2GW 규모의 단지가 지난해 말까지 발전사업 허가를 얻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장기적으로는 전남 신안의 대규모 단지를 포함해 2034년까지 20GW 규모의 추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2019년 기준 전 세계의 해상 풍력 누적 설치 용량은 29.1GW다. 설치된 규모로만 놓고 보면 한국보다 220배 가깝게 많다. 나라별로 보면 영국이 9.7GW로 가장 많고 독일(7.4GW), 중국(6.8GW), 덴마크(1.7GW) 등의 순이다. 영국과 독일 두 국가가 전 세계 설치 용량의 59%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으로 풍력발전이 늘어나는 속도도 빠르다. 2019년 한 해에만 6.1GW의 해상 풍력 시설이 새로 들어섰다. 특히 중국의 부상이 두드러진다. 중국은 2019년 2.3GW를 늘리며 영국(1.7GW)을 제치고 신규 설치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해상풍력이 향후 20년간 매년 13%씩 확대되고, 유럽과 중국이 2040년까지 전 세계 해상 풍력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40년엔 많은 국가들이 해상 풍력만으로 자국의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상 풍력은 대규모 투자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자금 조달과 사업 관리 역량이 집중된 대형 유틸리티 업체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예를 들어 덴마크의 에너지 공기업인 오스테드는 해상 풍력 사업에서만 매년 1조~2조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용량 기준으로 해상 풍력 개발 세계 1위로 지난해 기준 5.6GW의 해상 풍력 시설을 운영한다. 2022년까지 4.3GW 규모의 시설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글로벌 유틸리티 업체들은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신재생 발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유틸리티 세계 1위인 프랑스 EDF는 전체 발전 용량의 24%, 2위인 이탈리아 에넬(Enel)은 50%, 3위인 스페인 이베르드롤라(Iberdrola)는 61%를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국내 전력 공급을 늘리고 우리나라의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신재생 발전 사업에 한전의 참여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현행법상 국내에서 직접 발전 사업을 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신재생에너지 실적이 글로벌 경쟁사에 뒤져 해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