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13일 발표한 ‘보(洑) 11곳 개방 관측 결과’에서는 금강·영산강에 비해 개방 실적이 미미했던 낙동강 수계 여섯 보의 수질이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 보는 작년 홍수 때 예방 효과도 톡톡히 보았다.

환경부가 이날 낙동강의 상주보·구미보·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에 대해 개방 이후(2018~2020년) 수질을 이전 시기(2013~2016년)와 비교한 결과, 6곳 모두 BOD(생화학적 산소 요구량) 값이 9~21% 낮아졌다. 또 인 함량(TP)도 상주보와 구미보가 3% 올라간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네 보에서 8~28% 낮아져 수질이 개선됐다. 금강과 영산강의 주요 지점에서 다섯 보 개방 이후 수질 값이 30~40%가량 악화된 것과 대비된다.

보 개방을 거의 하지 않은 낙동강 수계에서 오히려 수질이 좋게 유지된 ‘역설’이 나타난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낙동강 여섯 보는 원활한 취수·양수를 위해 대부분 보 개방 없이 물을 가둔 상태로 운영됐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낙동강은 영남 일대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거대 수계로서 각 지자체가 수질 관리를 잘하고 있다”며 “보가 물을 잘 가둬둔 덕분에 오염 물질 희석 및 분해 효과도 나타났다”고 했다. 낙동강 보 설치 지역에서는 작년 기록적 집중호우에도 물난리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당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보 덕분에 무사했다”는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