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과 경기, 인천, 충남 등 4곳에 미세 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중서부 지역의 미세 먼지 농도가 ‘나쁨’~’매우 나쁨'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번 고농도 미세 먼지는 지난 10일 밤 시간대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커진 상황 등을 볼 때 대기 정체와 함께 북서풍을 타고 중국 등 해외 미세 먼지가 유입된 것이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9시 통금’인데, 10시부터 미세 먼지 상승
이번 고농도 미세 먼지의 특징은 지난 10일 오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먼저 오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통상 수도권의 미세 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는 출퇴근 시간대로 알려져 있다. 수도권 미세 먼지 배출량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교통 부문 배출이 가장 많은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0일에는 하루 종일 시간 평균 농도가 40㎍/㎥ 안팎(‘나쁨’ 수준)을 오갔던 서울의 미세 먼지 농도가 오후 9시 이후부터 차츰 오르기 시작해 오후 10시 강남구의 시간당 평균 농도가 94㎍/㎥에 이르는 등 ‘매우 나쁨’ 수준이 됐다. 같은 시각 경기도(67㎍/㎥)와 인천(62㎍/㎥)의 미세 먼지 농도도 크게 올랐다.
특히 서울은 밤 9시 이후 사실상 ‘코로나 통금'이 적용되는 상황이라 국내발 오염 물질이 적은 시간이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대기가 정체되는 상황에서 국외 미세 먼지의 유입이 계속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0일 밤부터 북서풍을 타고 들어오기 시작한 국외 미세 먼지가 11일에도 계속 유입되면서 11일 중서부 대부분 지역의 미세 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초과했다”고 분석했다.
◇눈 내리는 일요일 미세 먼지 차츰 해소
고농도 미세 먼지는 12일까지 지속되다가 13일 낮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며 차츰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2일 서부 대부분 지역의 미세 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13일 오후에는 서울과 경기도, 강원 영서의 낮 기온이 5도 이하에 머물며 추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경기도와 강원 영서, 충청 내륙과 경북 북부 내륙에는 2~7㎝의 많은 눈이 예보됐다.
다음 주에는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며 한파가 밀려올 전망이다. 주 초반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9도, 파주 영하 13도, 청주 영하 5도, 전주 영하 5도 등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찬 공기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오는 14~15일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될 것”이라며 “15일까지 서해안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