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를 넘어오는 중국발 미세 먼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중국 내 미세 먼지 발생량이 줄어야 한다. 공장 굴뚝에 저감 장치가 부착되고, 청정 연료를 사용한 난방이 늘어나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도 미세 먼지의 나라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량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천연가스 공급 협상을 체결하면서 러시아 천연가스 1조㎥ 이상을 30년간 중국에 공급하기로 했다. 연간 최대 380억㎥를 공급하기로 했다. 2018년 기준 중국 천연가스 연간 수입량(1213억㎥)의 약 31%에 달하는 양이다. 작년 12월 양국을 잇는 파이프라인 개통식을 가졌다.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하는 가스관의 총길이는 3000㎞에 달한다. 중국은 또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러시아 가스회사에 지분을 투자해 북극권 천연가스 추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인 김태유 서울대 산업공학과 명예교수는 “중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도입하기 시작했는데, 천연가스 사용량이 늘수록 중국발 미세 먼지가 줄어들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중국은 장기적으로 미세 먼지를 유발하는 석탄이나 석유를 러시아산 천연가스로 대체해 미세 먼지와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도 자국민의 미세 먼지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청정 에너지인 천연가스 사용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중국의 석탄·석유 소비를 얼마나 대체했는지 집계가 되면 미세 먼지 발생량이 얼마나 줄어들지 추정도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