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의 후보지 ‘경남대 한마관’, 진주의 후보지 ‘진주지식산업센터’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교 부속 건물인 ‘한마관(위 사진)’과 진주시 망경동 ‘진주지식산업센터(아래 사진)’. 경남도는 연내 ‘경남글로벌게임센터’ 개관을 목표로 이르면 이달 중 센터 입지를 결정한다. 한마관 등은 이 게임 센터 유치전을 펼치고 있는 창원시와 진주시가 각각 최적의 장소로 내세우고 있는 곳이다. /경남대, 진주시

동부 경남 중심도시 창원과 서부 경남 중심 도시 진주가 ‘경남 글로벌게임센터 유치’를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창원시는 최근 ‘글로벌게임센터 유치로 콘텐츠 산업 기반 구축 박차’란 제목의 보도 자료를 내는 등 총력전 태세에 들어갔다. 진주시도 ‘경남 글로벌게임센터 진주시 유치 당위성’을 전파하고 나서는 등 여론전을 펴면서 맞서고 있다. 창원시는 ‘인프라 집적론’을, 진주시는 ‘지역 균형 발전론’을 각각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게임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수도권에 편중된 게임 산업의 불균형을 없애고, 권역별로 특성화된 게임 산업을 육성·지원해 우리나라 게임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현재 전국 시·도 11곳에 센터가 조성돼 운영 중이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난 8년간 전국 글로벌게임센터를 통해 2600여 게임 기업이 지원을 받았고, 고용 6800여 명 창출 효과가 났다. 글로벌게임센터 지원을 받아 개발한 게임이 수출되거나, 수백억 원 투자를 받는 등의 성과도 있었다.

16일 경남도에 따르면 올해는 경남 글로벌게임센터가 개소할 예정이다. 국비 등 12억원이 투입된다. 센터 조성 후에는 연간 10억~20억원 상당 운영비도 국비로 지원받게 된다. 경남 글로벌게임센터에는 게임 개발 기업 입주 지원실, 시험장(테스트베드), 융합 지원실 등이 들어선다. 게임 산업 인력 양성과 콘텐츠 제작, 수출 지원 등의 역할을 하는데, 일종의 ‘게임 산업 사관학교’인 셈이다.

게임 관련 업체와 인력의 지역 유입이 예상되고, 게임이라는 문화 콘텐츠 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자체들이 사활을 건 유치 경쟁을 펼치곤 한다. 진주시와 창원시도 그렇다. 경남도는 “‘경남 글로벌게임센터’ 입지를 이르면 이달, 늦어도 내달 초까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창원시는 인구 100만명이 넘는 경남 행정·경제 중심 도시라는 점과 지역 내 기존 인프라 연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인프라 집적론’인 셈이다. 창원에는 문화 콘텐츠 분야 창작자와 예비 창업자들을 육성·지원하는 ‘경남 콘텐츠 코리아 랩’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게임 콘텐츠 제작 지원, 게임 콘텐츠 전시회 같은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게임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경남웹툰캠퍼스, 저작권서비스센터 등의 인프라도 창원에 있다. 정현섭 창원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제조업을 혁신하고 디지털 문화 콘텐츠 산업도 발전시켜 지역 산업의 새 원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시는 지난해 유치한 ‘경남e스포츠상설경기장’과 센터를 연계하면 게임 산업 육성에 더 큰 융합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운영비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는다. 경남e스포츠상설경기장은 국비 등 약 80억원을 들여 이르면 오는 11월쯤 경상국립대 내 100주년 기념관 안에 개관할 예정이다.

진주시는 또 ‘지역균형발전론’을 강조한다. 창원과 가까운 부산과 울산에 이미 글로벌게임센터가 자리 잡은 데다, 창원과 김해 등 동부경남권에 문화 콘텐츠 관련 인프라가 몰려 있어 지역 불균형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박성진 진주시 문화체육국장은 “글로벌게임센터 진주 유치는 동부 경남권과 비교해 열악한 서부 경남권의 문화 콘텐츠 인프라를 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진주에 들어설 e스포츠상설경기장과도 직접적인 연계성이 커 게임 산업 발전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경남 글로벌게임센터는 기존 건물 내 일부 공간을 리모델링 하는 방식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창원시는 경남대 내 부속 건물인 ‘한마관’을, 진주시는 경상국립대 인근에 있는 ‘진주지식산업센터’를 각각 글로벌게임센터 입지로 염두에 두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조만간 입지를 결정해 올 12월 중 개소하고 내년 1월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