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경북 칠곡군수. /칠곡군

경북 칠곡군은 ‘호국의 고장’으로 불린다. 6·25 전쟁 당시 고(故) 백선엽 장군이 국군을 이끌고 낙동강 전선을 지켜낸 다부동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참전용사와 후손을 기리는 각종 보훈 행사도 매년 열린다. 그 때문에 칠곡군은 남들은 손사래를 치는 군부대를 흔쾌히 받아들이는 역발상으로 지역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지선에서 처음 당선된 김재욱(59) 칠곡군수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군 부대 등 유치를 통해 칠곡을 진정한 호국 도시로 만들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군수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와 지역 방송사·금융사 등에서 일한 이력을 갖고 있다.

-남들은 기피하는 군 부대를 적극 유치하려 한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완화를 통해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다. 칠곡 동남권인 지천면과 동명면은 면적의 40~50%가 그린벨트로 지정돼 주민들이 50년 이상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없었다. 그린벨트 내에 제5군수지원사령부 등 군 부대를 유치할 경우 부지 매입 과정에서 주민들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군 부대 이전으로 인구가 증가해 소비 수요가 늘어나면 주거·복지·문화 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개발제한구역이 점차 완화될 수 있다고 본다.”

-지역 인구가 줄고 있다.

“군정 슬로건을 ‘곳간 채우고 경제 살리고 군민 늘리고’로 정했다. 결국 일자리가 풍부하고 교육 환경이 좋아야 인구가 유입되고 지역이 살아난다.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기업을 유치하는 ‘세일즈 군수’가 되겠다. 특히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유치에 발맞춰 항공 관련 기업을 유치해 지역 발전을 이끌 것이다. 육아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직업 맞춤형 교육 등을 도입해 아이를 잘 기르고 청년들이 좋은 기업에 취직할 수 있는 칠곡이 되게 하겠다.”

-지역 관광 자원 간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칠곡은 ‘호국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국내 대표 도시다. 왜관 원도심에 위치해 낙동강이 지나가는 ‘호국의 다리’ 일대를 지역 대표 관광 명소로 조성하는 ‘205힐링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대구에서 기차로 20분이면 왜관역에 도착하고 왜관역에서 5분 걸어가면 낙동강에서 쉴 수 있다. 호국의 다리는 과거 낙동강 전선의 격전지였던 옛 왜관철교를 리모델링한 명소다. 인근에 산재한 왜관소공원·애국동산·왜관시장 등을 스토리텔링형 관광콘텐츠로 연계해 관광객 유인 효과를 높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