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로고. /조선DB

훔친 휴대전화에 있던 신분증 사진과 모바일 뱅킹 비밀번호로 수천만원을 챙긴 10대 청소년이 구속됐다.

경남 통영경찰서는 조선소 사무실 내 탈의실이나, 모텔 등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를 훔치고, 훔친 휴대전화를 이용해 수 천만원을 인출한 혐의(야간주거침입절도 등)로 A(18)군을 구속해 조사중이라고 9일 밝혔다.

A 군은 지난 6월 18일 통영 한 조선소 사무실 내 탈의실에 몰래 들어가 휴대전화를 훔치는 등 지난달 9일까지 사무실 1곳과 모텔 관리실 2곳 등 3곳에서 휴대전화 3대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훔친 휴대전화 속 사진첩이나, 메모장 등에 저장된 피해자 신분증과 모바일 뱅킹 비밀번호로 모바일 뱅킹 앱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총 40차례에 걸쳐 2000만원 상당을 송금해 출금한 혐의도 받고 있다. 빠르면 3~4분, 길어도 10분 내 송금해 피해자들이 피해 사실을 인지하기도 전에 범행을 끝냈다. 일부 피해자는 휴대전화만 사라진 것으로 알았다가 은행업무를 보면서 돈이 사라진 것을 뒤늦게 알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사 피해신고를 접수받고 동일범 소행으로 판단한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특정한 A군을 수원에서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군은 직원들이 옷을 갈아입고 작업을 시작한 시간대나, 모텔이 비교적 한가한 때를 찾아 범행했다. A군은 고등학교를 자퇴한 후 모텔 등을 전전하며 생활비 등으로 훔친 돈을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영장을 발부 받아 A군을 구속하고 여죄와 함께 공범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