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마을 주민들께 전입신고 드려요” - 퇴임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1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마련된 사저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에 들어가기 전 평산마을회관에 들러 마을 주민과 통도사 주지 등을 만나 “함께 농사도 짓고, 막걸리도 한잔하고, 경로당도 방문하면서 잘 어울려보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에 입주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서울역으로 이동해 KTX 열차편을 타고 오후 2시 18분쯤 KTX울산역(통도사역)에 도착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역 광장에서 짧은 인사를 한 뒤 준비된 차량을 타고 오후 2시 50분쯤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회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의 모습이 보이자 아침부터 기다리던 지지자 2400여 명이 “문재인”을 외치며 함성을 질렀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마을회관에서 마을 주민과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인사말을 했다. 그는 “드디어 제 집으로 돌아왔다. 평산마을 주민들께 전입신고 드린다”며 “집으로 돌아와 보니 이제야 ‘무사히 끝냈구나’라는 게 실감이 난다”고 했다. 또 “제2의 새로운 출발에 기대가 많이 된다. 저는 이제 완전히 해방됐다”며 “아내와 함께 이제 자유롭게 잘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1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2.5.10 /문재인 전 대통령 측 제공.

문 전 대통령은 “평산마을 주민들과 함께 농사도 짓고, 막걸리도 한잔하고, 경로당도 방문하면서 잘 어울려보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약 5분간 인사말을 전하고, 약 400m 떨어진 사저로 걸어서 이동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에서 평산마을 주민 50여 명과 인근 마을 이장·부녀회장 등을 초청해 차를 마시기도 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의 사저 입주 모습을 보기 위해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지지자가 몰려들었다. 경찰은 약 2400명 정도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지지자들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 등을 착용하고 ‘대통령님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행복했습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대전에서 온 임현주(45)씨는 “혹시 사저 주변이 혼잡할까 봐 아침 7시에 평산마을회관 앞에 도착했다”며 “그동안 고생하신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앞으로 편안히 지내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평산마을회관 외벽엔 마을 경로회가 내건 ‘문 대통령님 이웃이 되어 반갑습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모습. 2022.5.10/뉴스1

평산마을 주변에서는 문 전 대통령 귀향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집회도 열렸다. 일부 사람들이 평산마을 사저 쪽으로 진입을 시도하자 입구에서 경찰이 제지하면서 소란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