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한 조선소 화장실에서 유독가스를 마시고 중태에 빠졌던 1명도 치료 중 숨졌다. 이번 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오전 11시 4분쯤 사하구 한 조선소 화장실에서 작업자 2명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40대 A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날 오전 11시42분쯤 숨졌다. 또다른 20대 직원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오후 9시30분 역시 숨졌다.
둘은 선박전기설비 외주업체 직원으로 화장실에서 누출된 황화수소와 암모니아를 마신 후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119가 화장실 내 황화수소 수치를 확인한 결과 250ppm이 측정됐다. 이는 안전수치 15ppm의 16배를 넘는 농도였다. 황화수소는 썩은 달걀 냄새가 나는 무색 악취가스로 흡입하기만 해도 질식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인 독성 가스다.
부산에서는 지난 2018년에도 한 폐수처리업체에서 황화수소가 누출돼 노동자 3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불명에 빠진 바 있다. 또 2019년 7월에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여고생이 누출된 황화수소를 들이마셔 숨졌다.
경찰은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이 화장실에서 유독가스 냄새가 계속 발생해 직원이 사하구청에 여러 차례 신고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숨진 2명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는 한편 화장실 오수관로를 관리하는 부산환경공단 등을 상대로 유독가스 발생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