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립해양박물관이 18일 개막한 '심연의 상상전'을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끝모를 깊은 바다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시작됐다.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심연의 상상전'이다.

국립해양박물관은 18일 이 전시회를 개막했다. 오는 10월 10일까지 이어지는 ‘심연의 상상'은 바닷속 세계로 들어가는 잠수의 기원부터 해저 탐험 역사와 현주소, 미래 발전상까지 바다의 속내를 깊이 있게 보여준다.

전시회는 모두 4부로 이뤄졌다. 1부는 인류 잠수의 기원과 물 속에서 숨을 쉴 수도 살아갈 수도 없는 사람들이 상상으로 그릴 수밖에 없었던 해저 세계를 그린 구전 설화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용궁, 인어, 용왕 등이 그 상상의 산물들이다.

2부는 상상을 벗어나 바닷속으로 들어간 인류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깊은 바닷속, 한계를 뛰어넘다’가 테마다. 잠수종, 잠수정, 잠수함 등 다양한 잠수 장비를 소개하고 인터렉티브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해저 탐험 역사를 체험하도록 해준다.

‘노틸러스호'. 수중 유영을 하면서 물 밖으로 자주 얼굴을 내밀고 숨을 쉬어야 하는 물개가 아니라 오랜 시간 물 속을 휘젓고 다니는 상어처럼 장시간 잠수를 할 수 있는 인류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이다. 전시회의 3부는 ‘노틸러스21, 새로운 세상으로 데려가다’이다.

이 코너에선 평면 위 그림에 그림자·색상·농도 등을 입혀 실감나는 3차원 화상을 만들어 내는 렌더링 기술을 실시간으로 적용, 가상현실을 구현한 해저세계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바다 밑 세계의 다채로운 비주얼이 관람객의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반응하면서 마치 바닷속을 거니는 듯한, 유영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4부는 바닷속으로 더 깊이 들어간다. ‘깊고 어두운 심연을 향하다’가 주제다. 인류는 화성에 거주지를 만드는 것처럼 해저에 기지를 만들고 해저에 집을 짓는 상상을 한다. 해저기지, 해저주택 등의 연구 성과와 현재 개발 중인 해저기지 청사진 등을 볼 수 있다.

박물관 측은 코로나 사태로 전시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온라인 전시와 전문가 인터뷰 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도 제공한다. 김태만 관장은 “이 전시회는 인간의 상상력이 가진 위대성과 도전정신을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삶의 깊은 곳에서 길어올린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