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남 의령군 정곡면 고 이별철 삼성 회장 생가 부근에서 서부경남발전협의회 의령군지회 주최로 '이재용 부회장 특별사면 촉구 군민결의대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동환 기자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의 고향인 경남 의령군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 특별사면을 촉구하는 결의대회가 열렸다.

12일 오후 의령군 정곡면 행정복지센터 인근 주차장에서 경남서부권발전 의령군협의회와 경남자유민주보수총연합회, 의령군민 등 100명 가량이 모여 이 부회장의 즉각 사면을 주장했다. 정곡면에는 삼성그룹 창업주이자 고 이건희 회장의 부친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생가가 있다. 집회 장소에는 ‘나라 경제 다 무너진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 즉각 사면하라’는 현수막 10개 가량이 내걸렸다. 참석자들은 의병(義兵)이라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삼성그룹의 창업주가 태어나 자란 의령은 삼성의 뿌리 같은 곳이다”며 “근대 대한민국 경제에 기여한 삼성 일가의 공이 적지 않다. 국가 위기에서 또다시 의령군민들이 앞장서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촉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주영 전 국회 부의장은 “앞서 이건희 회장 특별사면을 통해 평창올림픽 유치·개최가 이뤄졌고,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북에서 손님도 모셔 오고 자신이 원하는 남북정상회담까지 덕을 본 것 아니냐”며 “지금 대통령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이때, 반도체 패권 등 국가 경제의 절체절명 시기에 이재용 부회장을 특별사면하면 대통령도 박수 받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12일 경남 의령군 정곡면 고 이별철 삼성 회장 생가 부근에서 서부경남발전협의회 의령군지회 주최로 '이재용 부회장 특별사면 촉구 군민결의대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김동환 기자

이날 집회 현장엔 이 부회장 특별사면을 요구하는 서명운동도 함께 이뤄졌다. 또 의령군에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을 보관하고 전시할 미술관의 유치를 희망하는 군민 서명운동도 이뤄졌다.

고태주 서부경남발전협의회 의령지회장은 “세계적으로 불붙은 반도체 패권 경쟁과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며 “이 위기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따라 앞으로 대한민국 경제 위상이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직후 질의응답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과 관련해 “국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