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 서당 내 기숙사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3살 아래의 여자 초등학생을 다른 룸메이트와 함께 폭행한 10대가 구속됐다. 경남 하동 서당 학교폭력 사태와 관련해 첫 구속 사례다.

경남경찰청과 하동경찰서는 지난 9일 경남 하동 서당 학교폭력 가해자 A(15)양을 상습폭행과 협박,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A양은 지난 1월 하동의 한 서당 기숙사에서 함께 지내던 3살 아래의 초등학생 B(12)양의 명치와 어깨 등을 때리고 머리를 잡아 변기에 넣거나 변기 물을 마시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양은 또 피해 학생의 옷을 벗겨 찬물로 목욕하게 하거나, 가슴 등을 꼬집어 성적 수치심을 들게 하고, 물건을 빼앗거나 폭행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B양의 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딸아이가 엽기적인 고문, 협박, 갈취, 폭언, 폭행, 성적 고문을 당했다”며 피해 내용을 폭로하고, 가해자들의 처벌을 촉구하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10대인 A양이 구속된데에는 가해자 3명 중 가장 많은 행위에 가담하고 주도한 점, 주거가 불명해 도주 우려가 있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일부 혐의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지만 대체로 자신의 범행을 시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가해자 2명은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가해자 중 1명은 피해학생인 B양과 동갑으로 형사 처벌 대상이 아닌 촉법소년이다. 경찰은 오는 13일 이들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