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를 입은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이재민을 조롱하는 내용으로 논란이 된 호텔 객실 내 조롱성 메모와 관련해 진실 공방이 일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메모를 발견한 입주민의 자작극이라는 보도한 것과 관련해 주민들과 호텔 측은 “사실무근이다”고 반박하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해당 메모를 썼다는 자의 전화가 왔다”며 외부인 소행이라는 취지로 본지에 입장을 밝혔다.

울산 주상복합 이재민이 발견한 호텔 객실에서 발견한 조롱성 메모 사진. /페이스북 캡쳐

지난 12일 스타즈호텔에 투숙한 한 입주민이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호텔 객실 내에서 발견했다”며 ‘이재민을 위한 플레이리스트’라는 제목의 메모지 사진을 올렸다. 호텔 로고가 인쇄된 객실 메모지에는 마치 이재민들을 조롱하는 듯 오마이걸 ‘불꽃놀이’, 방탄소년단 ‘불타오르네’. 블랙핑크 ‘불장난’ GOD ‘촛불하나’ 등 불과 관련된 제목의 노래 7곡이 적혀 있었다.

이 입주민은 “불 속에서 구조됐던 저희를 향해 이런 리스트를 적어뒀다는게 도를 넘은 악의로만 느껴진다” “주민 대다수가 잠도 못 자고 후유증으로 힘들어하고 있고, 여러 글과 댓글에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다” “불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마음에까지 불을 내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입주민의 글과 사진은 언론을 통해 기사화되면서 알려졌고,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지난 17일 해당 조롱성 메모가 입주민 자작극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최초로 소셜네트워크에 글을 올린 입주민이 호텔 측에 ‘자신이 썼다’는 취지로 시인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여러 매체에서 같은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들이 나간 직후 입주민들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잇따랐다.

하지만 18일 울산 남구 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이재민들이 묵고 있는 스타즈호텔 측 관계자는 “지난 15일쯤 ‘메모를 작성한 사람이라며 피해자(입주민)들한테 사과하고 싶다’고 호텔에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메모를 작성한 이는 화재 피해를 입은 주상복합아파트 입주민도, 호텔 직원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계자는 “(메모를 쓴 이는) 출장으로 우리 호텔을 이용한 외부인이었다”며 “그 외에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화재 피해 입주민들의 법적 자문 및 대민지원을 돕는 울산시 소속 변호사를 통해 조롱성 메모를 발견한 입주민 측에게도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용이 사실이면 조롱성 메모의 범인은 외부인일 가능성이 높다.

김상훈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자, 비대위원장은 “메모를 발견한 주민이 본인이 썼다고 시인한 사실도 없고, 호텔에서도 자작극이라는 내용으로 언론 취재에 응한 적이 없다고 한다”며 “느닷없는 자작극 기사에 화재 피해주민들은 2차, 3차 피해를 받고 있어 대응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초 조롱성 메모를 발견했다며 소셜네트워크에 글을 올렸던 입주민도 게시글에 추가로 “자작극이란게 어디서 나온 내용인지 파악하고, 허위사실임을 확실히 하는 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