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현지시간) 뉴욕의 맨하탄웨스트 입체복합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개발 사업이 진행중인 세운상가에 대해, 일부 용지를 시 차원에서 수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2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북미 출장 중이던 지난 20일(현지 시각) 기자 간담회에서 세운상가 일대 땅값이 올라 상가 매입이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예정인지 묻는 질문에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수용하는 방식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도시계획사업에서 계속 상가 가격이 올라갈 때 이를 막기 위해 활용 가능한 방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시가 직접 땅을 사들이는 ‘수용 방식’은 감정가로 부지를 강제 매입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 종묘 인근에 위치한 세운상가는 지은 지 50년이 넘어 슬럼화됐지만 10년 넘게 개발이 미뤄져 왔다. 오 시장은 이곳에 업무지구를 짓고 ‘녹지 도심’으로 재개발하겠다고 작년 4월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가 이 주변에 37층 높이의 복합 빌딩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개발 기대감에 땅값이 급등했다. 이에 당초 개발 업체들에게 세운상가를 사들이도록 한 뒤 기부채납받는 방식으로 개발하려던 서울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시는 부지 내 일부 구역을 공원으로 지정하는 등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잠실 돔구장 건축시 대체 구장 마련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오 시장은 “야구계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한꺼번에 이동할 때 벌어질 수 있는 일에 대한 안전상 대책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로 개발하고, 잠실야구장을 돔구장으로 만들고 호텔 등을 함께 짓겠다고 북미 출장 중이던 지난 16일(현지 시각) 밝힌 바 있다.

한편 서울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LG·두산 양 구단과 통합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협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