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진 지 86년이 지나 국내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충정아파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서울시는 최근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250-70번지 일대에 대한 재개발 및 정비 계획 결정안을 가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충정아파트 일대 4만2000여㎡(1만2700여 평)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28층 규모 주상복합이 들어설 전망이다.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물인 충정아파트는 서울시 건축물대장 기준 일제강점기인 1937년 준공됐다. 1932년 지어졌다는 기록도 있어 국내 최초의 아파트라는 설도 있지만, 중구 회현동 미쿠니(三國) 아파트가 최초라는 견해도 있다. 당시 이름은 아파트를 지은 일본인 건축가 도요타 다네오(豊田種雄)의 이름을 따 ‘도요타 아파트’였다. 처음엔 지상 4층 규모였는데, 1개 층이 증축돼 60가구로 늘었다. 1979년에는 충정로가 확장되면서 아파트의 3분의 1 정도가 잘려나갔다.
서울시는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지역 유산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충정아파트를 보존하기로 했으나 안전 문제와 주민 갈등이 이어져 작년 6월 철거를 결정했다. 시는 당시의 주거 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3D스캐닝으로 아파트 모형을 만드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