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가면 동대문 상인들이 만든 목도리와 장갑, 장식품, 장난감 등을 살 수 있다. 동대문에 있는 서울 대표 디자인 공간인 DDP와 인근 동대문 상인들이 손잡고 여는 일종의 시장이 섰기 때문이다. 동대문 일대 평화시장, 창신문구거리, 방산시장 등을 DDP 안으로 한데 모은 셈이다.

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은 “침체한 동대문 상권을 활성화하고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동대문 상인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마켓’이라는 이름의 시장을 31일까지 연다”고 29일 밝혔다. 유럽에서는 성탄절 전후로 이러한 행사를 많이 연다. 관광객들에게는 흥미로운 볼거리이기도 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이번에 DDP에서 만날 수 있는 상품은 대부분 실력 있는 동대문 소상공인들이 직접 만든 ‘메이드 인 동대문’ 상품”이라며 “행사 기획 단계부터 동대문 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와 함께했다”고 말했다.

김영복 평화시장 대표는 “평화시장은 원래 도매 위주로만 장사를 하는데 DDP에서는 소매로 물건을 판다”며 “소비자로서는 소매로 동대문 물건을 살 기회”라고 했다. 그는 “평상시보다 매출이 올라 상인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2 서울라이트 DDP 크리스마스 전야제'가 열리고 있다. /뉴스1

서울디자인재단은 동대문 소상공인들과 꾸준히 협업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동대문 지역 패션 브랜드 등과 행사를 열어 열흘간 1억20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외국 바이어의 눈에 띄어 수출 계약을 따낸 브랜드도 있다.

서울디자인재단 박진배 본부장은 “겨울철에는 상권이 침체하기 쉬운데 DDP가 관광객도 모으고 상권도 활성화하는 구심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