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면서 최근 서울시 자치구들이 이들을 겨냥해 반려동물 관련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동물복지 5개년 계획’을 세운 자치구도 나왔다.
서울 마포구는 ‘마포 동물복지계획 2025′를 최근 수립했다고 13일 밝혔다. 2025년까지 어떻게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고, 버려진 반려견이나 길고양이를 보호하고 관리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담은 것이다. 이에 따라 마포구는 지난달 마포동에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었고, 내년부터는 반려동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 과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마포구 동물복지위원회’를 만들어 정책 자문 기구로 활용하기로 했다.
서울 서대문구는 지난 5월 반려견을 키우는 청년을 위해 맞춤형으로 지은 공공임대주택을 선보였다. 월세 22만원에 전용면적 30㎡짜리 원룸 구조로, 입주하려면 나이나 소득 같은 조건 외에도 반려견을 키운다는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 거주 중인 청년 12명이 모두 강아지를 키운다. 이곳의 공용 공간에는 반려견이 산책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 시설과 애견 욕조, 배변 처리기가 있다. 원룸 내부엔 초인종 소리에 놀라는 반려견을 배려해 빛이 깜빡거리는 ‘초인등(燈)’을 달았다.
서울시는 주인이 코로나에 확진될 경우 홀로 남겨지는 반려동물을 맡아줄 민간시설을 연결해주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한강변에 반려견 놀이터를 짓게 해달라”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하천법 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하천법상 반려견 놀이터는 가축을 방목하거나 사육하는 행위에 속해 한강 주변에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임시로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치구도 있다. 서울 노원구는 설과 추석 등에 반려견을 임시로 돌봐주는 ‘반려견 쉼터’를 4년째 운영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와 관악구, 성동구는 반려동물 전담 부서인 ‘반려동물팀’을 두고 있다.
통계청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전국에서 312만9000가구(2020년 기준)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의 15%다. 구민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반려동물 키우는 가구가 늘어난 만큼 지자체들이 동물 복지에 대한 정책적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너무 경쟁적으로 ‘퍼주기 식’ 정책을 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