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 성수산 해발 876m 자락에 있는 상이암(上耳庵)에는 고려를 세운 왕건과 조선을 일으킨 이성계가 기도를 올린 후 새 왕조를 열었다는 설화가 내려온다. 시험·승진을 앞두고 기도를 하러 오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 일대를 ‘왕의 숲’이라 부른다.

임실군은 성수산 왕의숲 생태관광지가 ‘전북형 치유관광지’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전북형 치유관광지는 전북도와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지역 치유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실시한 공모 사업이다. 전북도는 지난 4월부터 후보지 신청을 받았고 현장 평가 등을 통해 성수산 왕의숲 생태관광지를 선정했다.

임실군은 이 일대를 가족 단위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장소로 꾸미고 있다. 성수산에 ‘왕의숲’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287억원을 들여 캠핑장과 탐방로, 산림 레포츠 시설 등을 조성하고 있다. 이미 탐방로 22.3㎞를 정비했고, 상이암으로 가는 길목에 성수산 국민여가캠핑장을 만들었다. 이곳엔 카라반 등 20면의 캠핑장이 있다. 주차장과 휴양관, 숲속 놀이터 등 다양한 체험시설도 올해 안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임실군은 앞으로 성수산 자연환경과 다양한 시설을 활용해 편백나무 산림욕이나 농‧산촌 힐링 콘텐츠, 캠핑장 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심민 임실군수는 “코로나 사태 이후 안전과 휴식, 건강을 중심으로 한 관광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왕의숲 생태관광지야말로 새롭게 떠오르는 전북을 대표하는 치유관광지로서 관광 임실 시대를 열어가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