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의 성능을 검증하는 시스템이 광주에 구축된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의 하나인 ‘AI 반도체 시험검증 환경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국비 140억원, 시비 60억원 등 200억원을 확보, 올해부터 내년까지 첨단산단 3지구에 조성 중인 AI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 환경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AI 반도체의 호환성·안정성·사용성·확장성 등을 원스톱으로 검증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대규모 전력 소모를 개선하는 신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기 사용량은 적게, 속도는 빠르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국내 AI 반도체는 대부분 상용화 이전 단계이다. 국내 업체가 시장에 진입하려면 종합 성능뿐 아니라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시는 내년까지 첨단산단 3지구에 4119억원을 투입, AI산업융합집적단지(1단계)를 조성한다. 이 가운데 AI 데이터센터(수퍼컴퓨터)는 핵심 시설로 올해 가동을 시작한다. 이어 시는 오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2단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용승 시 인공지능사업국장은 “공공 영역에서 검증 시스템을 구축, AI 반도체 제조회사의 투자 부담을 줄여 초기 시장 진입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가 국내 AI 반도체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