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로 유명한 전북 군산상고가 설립 81년 만에 일반고(인문계고등학교)로 전환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72년 간 유지해온 교명(校名)도 바뀐다.

전북 군산상고에 세워진 '역전의 명수' 표지석. /뉴스1

군산상고 학교운영위원회는 2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교무회의실에서 진행된 ‘군산상업고등학교 일반고 전환’ 안건을 심의했다. 표결에는 교장, 교사, 학부모, 지역민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위원 중 9명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 찬성 6명, 반대 3명으로 군산상고의 일반고 전환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군산상고는 내년도(2023학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계 학생을 모집하고, 1950년 이래 유지돼 온 교명도 변경할 방침이다.

군산상고의 인문계 전환은 인근 군산여고의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다. 군산여고의 학급당 학생 수는 평균 31명으로, 기준(27명)을 상회하는 상황이다. 군산여고 32개 학급 전체가 과밀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교육발전 협의체인 군산교육거버넌스위원회는 군산여고의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 남학생만 입학하는 직업계고인 군산상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고 여학생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전라북도교육청도 이를 받아들여 군산상고의 일반계 전환에 따른 불편이 없도록 행정·재정적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군산상고 총동문회도 이런 논의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총동문회 측은 “군산상고는 군산의 역사와 함께해 온 공교육의 산실이며 야구의 명가이나, 시대 변화 속에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다”며 “모교의 전통이 지속되길 원하며 인문계 전환을 위한 교육 당국의 노력에 지지 의사를 보낸다”고 했다.

군산상고는 1941년 군산공립상업학교로 설립됐다가 1950년 현재의 이름으로 학제를 개편했다. 이 학교 야구부가 1972년 7월 19일 서울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제26회 황금사자기대회 결승전에서 부산고를 상대로 9회 말 역전승을 한 뒤 ‘역전의 명수’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난 2월까지 2만1551명이 이 학교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