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9년 나주와 전주를 합쳐 전라도가 탄생했다. 나주는 노령이남 지역을 관할하는 거점이자 영산강을 통해 서남해안을 아우르는 전라도 역사의 수도(史都)였다. 우리 역사상 최초로 장시(場市)가 발생했다. 풍부한 육·해 물산으로 국가재정을 지탱한 나라의 중심지였다.

특히 나주는 조선 전기 전라도의 정치적·경제적 중심지이자 호남 사림의 근거지였다. 호남 최초 의병이 탄생하는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 기반을 가지고 있었다. 안성섭 나주시 홍보계장은 “선비 기반이 강해야 구국의병운동으로 이어졌다”며 “이는 역사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임진년에 조선을 지키기 위해 봉기한 근왕의병 중에 그 선봉에 섰던 창의사군이 바로 나주의병이었다. 금성관에서 출진한 김천일 휘하의 나주의병이 천안 수원을 거쳐 도성부근까지 진격해 경기도와 강화도를 근거지로 의병활동을 계속한 후 이듬해 권율의 전라도 관군과 합세해 행주산성대첩에서 공을 세웠다. 남하하는 적을 추격해 진주성 제2차 전투를 주도하다가 의병지도층 전부가 장렬하게 순절했다. 임란의병 항쟁사에서 가장 출격적인 의병혼을 떨쳤던 주인공들이다. 단순히 향토를 지킨 것이 아니라 나라를 구한 남도정신의 본보기로 꼽힌다.

나주 금성관./나주시

나주는 ‘의향(義鄕)’이다. 나주시가 ‘제11회 대한민국 의병의 날 기념행사’를 오는 16일부터 내달 1일까지 17일 동안 나주 과원동 금성관에서 개최한다. 본 행사인 기념식은 내달 1일 진행한다.

금성관은 1373년(고려 공민왕 22년) 금성군의 정청(政廳)으로 사용하기 위해 창건했다. 정면 5칸, 측면 4칸 건물로 보물 제2037호다. 정청은 정무를 보는 관청을 말한다.

대한민국 의병의 날은 호국보훈의 달의 첫 날인 6월 1일이다. 구국에 앞장섰던 의병의 역사적 가치를 일깨워 애국정신을 계승하고자 2010년부터 법정 기념일로 지정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대표행사격인 의병의 날 기념행사는 매년 행안부 주관 공모를 통해 개최지를 선정한다. 앞서 행안부는 전남 나주시와 보성군, 울산 북구, 충남 부여 등 4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친 결과 나주시를 최종 개최지로 선정했다.

이달 16일부터 내달 1일 기념식과 기념공연을 앞두고 각종 부대행사를 금성관 일원에서 연다. 온라인 의병단 모집, 의병의 날 기획 전시, 의병 정시 바로 알기 교육, 가정별 의병 깃발 만들기, 남도의병 역사박물관 건립 홍보관 운영, 의병에게 띄우는 편지 쓰기 등이다. 사회적거리두기 1.5단계 기준으로 참여 인원은 200여명으로 제한한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남도의병 역사공원 조성과 대한민국 의병의 날 기념행사를 열어 의향도시의 명성을 다시금 공고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