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6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2024년도 본예산 관련 기자회견'에서 김포시의 서울편입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6일 김포시 서울 편입 문제와 관련해 “실현 가능성이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입장을 밝히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내년도 본예산 기자회견에서 “(행정구역 개편과 관련) 지방자치법에는 주민 의견 수렴을 의무화하고 있고, 당사자인 김포시, 서울시, 경기도 주민 내지는 각 의회에 의견을 물어야 한다. 21대 국회가 내년 봄 임기 만료되고, 내년 4월 총선인 상황에서 이것(서울 편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실현 가능성 있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김 지사는 ‘메가 서울’을 당론으로 추진한 국민의힘을 향해 “선거가 끝나고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보자”고 했다.

김 지사는 “김포시민을 표로만 보는 이런 선거용 정치쇼가 어디 있나”라며 “경기도지사로서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했다.

이날 김 지사는 “서울 확장은 대국민 사기극” “무책임한 선거용 정치쇼” “서울공화국” 등이라고 발언 수위를 높여 여당을 비판했다.

김 지사는 “되지도 않을 일로 국론 분열과 소모적 논란을 이어가는 건 국가적 에너지 낭비일 뿐”이라며 “과도한 서울 집중과 지방 소멸을 막자는 근본 가치가 고작 여당의 총선 전략에 훼손된다는 것이 참담할 지경”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며 “침묵이 길어진다면, 묵인·방조를 넘어 동조·공조로 밖에 볼 수 없다. 대통령이 나서서 소모적 논란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 서울 편입은 실현 불가능한 허상이자 국민 혼란만 일으키는 정치 쇼”라고 밝힌 데 대해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는 16일 예정된 유 시장,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3자회담에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공약으로 역점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추진 과정과 서울 편입 과정을 비교하면서 조속한 ‘분도(分道)’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북부특별자치도는 오랜 기간 비전과 정책, 도의회 검토·결의까지 거친 데 반해 서울 확장은 그야말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준비 없이 갑자기 나온 정치쇼이자 선거용 표 얻기를 위한 횡포가 아닐 수 없다”며 “행정안전부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주민투표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