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본회의 장면. /경기도의회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작년 3월 폐업한 민영 경기방송의 주파수를 넘겨받는 라디오 공영방송의 설립에 들어갔다. 비영리 재단법인을 따로 설립해 운영을 맡긴다는 방침이지만, 서울시의 교통방송(TBS)과 유사한 형태여서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경기방송은 경기도 일원을 가청권역으로 하는 FM(99.9㎒) 방송이었으나 자진 폐업과 함께 주파수를 반납했다.

경기도의회는 19일 ‘경기도 공영방송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국중범(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조례안은 경기도 공영방송 설립 근거를 담았다. 국 의원은 “도민에게 재난, 교통, 문화·예술, 교육 등의 종합 정보를 주민에게 제공하고 상호 소통해 권익 향상과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 조례안은 4월 임시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경기도의회는 재적 141석에 민주당이 132석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는 경기방송 폐업 이후 작년 하반기 경기도의회 제안에 따라 타당성 연구 용역을 실시, 비영리 형태의 공영방송 설립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가칭 ‘경기미디어재단’을 설립하고 초기 공적 자본 약 150억원을 투입해 내년 하반기부터 방송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재단에는 경기도와 31개 시·군이 공동 출연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경기도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반납한 주파수의 새 사업자 선정 공모에 들어가면 참여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민 청취권 보호, 재난 및 재해 상황에서 도민 보호를 위한 방송 설립이 필요하다”며 “방통위 공모에 참여하면서 비영리 재단법인 설립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새 라디오 방송이 최근 정파적 편향이 도를 넘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TBS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황근 선문대 교수는 “도민에게 종합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명분을 앞세우지만, 실제로는 설립 목적과 동떨어져 도정 홍보나 정파적 목적에 악용될 수 있다”며 “주파수를 낭비한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