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 철거가 확정된 가운데 강원 춘천시와 철원군이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아직 정식 공모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이 두 지역은 접근성과 낙후 지역 개발 등을 앞세우면서 저마다 국제 스케이트장의 최적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춘천시와 철원군이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은 국제 대회, 전국 규모 대회를 유치해 지역 지역 경제를 살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7일 춘천시와 철원군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조만간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을 대체할 새로운 후보지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에 사업 타당성 조사 등을 마치고 2025년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은 지난 2009년 조선 문정왕후의 묘 태릉(泰陵)과 명종과 인순왕후의 묘 강릉(康陵)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오는 2024년까지 철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전 사업 예산은 1500억원으로, 전액 국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춘천시는 송암동 송암저수지 일원을 스케이트장 후보지로 정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는 육동한 춘천시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그는 취임 직후 대한체육회 등을 찾아 빙상 도시 춘천의 강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춘천의 강점은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다는 점. 사업 부지가 시(市)유지여서 추진에 어려움이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춘천시 관계자는 “춘천시는 지난 1934년부터 각종 빙상 경기를 개최하는 등 스케이트장 운영과 대회 유치 및 운영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에 가세한 철원군은 동송읍 오지리 인근 군(軍) 유휴 부지에 국제 스케이트장을 짓겠다고 나섰다. 철원군은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국제 스케이트장을 철원에 세워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또 군부대가 떠난 자리를 활용하면 토지 보상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고, 싼값에 부지를 매입할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철원군 관계자는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에서 철원까지 1시간 내에 올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각종 규제로 낙후한 지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국제 스케이트장을 유치해야 한다”고 했다.
강원도체육회 관계자는 “국제 스케이트장 유치는 경기장 유치뿐 아니라 많은 부수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다른 지자체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경기 양주와 동두천도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여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