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흥원 강원 양구군수

서흥원(57) 강원도 양구군수는 양구에서 첫 비공무원 출신인 군수다. 양구군에선 지난 1995년 민선 1기 이후 27년 동안 공무원 출신이 군수를 맡아왔다. 40년 가까이 소상공인으로 살아온 서 군수는 취임 일성으로 “내수 경제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튼튼한 기초 경제를 발판으로 잘사는 양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만난 서 군수는 “소상공인으로 살면서 배운 실물경제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 관광, 스포츠 등을 활성화해 양구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스포츠 마케팅을 강조했는데.

“양구군은 이미 스포츠 도시로서 이미지와 위상을 어느 정도 갖췄다. 이는 그동안 과감한 시설 투자뿐 아니라 지역 기관·단체와 공직자들이 땀 흘려 얻은 결실이다. 올 상반기에만 65개 전국 및 강원도 단위의 스포츠 대회와 전지훈련을 유치해 3만여 명이 양구를 찾았다. 이를 통한 경제 효과는 100억원에 달한다. 앞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더욱 내실화해 대회 유치가 지역 내 소비 증진, 지역 상품 판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방침이다.”

-내수 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했다.

“내수 경제를 활성화해서 지역 경제의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는 게 중요하다. 다양한 생활 밀착형 경기부양책을 펼쳐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여러 정책과 사업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행정에 기업 경영 철학을 적용할 생각이다. 당장 군(軍) 유휴지를 활용한 제2농공단지를 조성, 적극적인 기업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방산면~동면~해안면을 연결한 DMZ 생태자원관광과 사계절 축제를 더 활성화해 관광산업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

-군부대 해체 등으로 인구 감소가 심각한데.

“지난 9월 기준 양구군 인구는 2만1500여 명으로 강원도 18개 시·군 중 가장 적다. 특히 국방 개혁 2.0 추진으로 2사단 등 군부대의 해체·이전으로 5700여 명의 군 병력이 양구를 빠져나갔다. 인구 감소는 연간 932억원에 달하는 경제적인 손실로도 이어지고 있다.”

-인구 감소를 막을 대책은.

“현역 및 제대 군인과 가족들이 양구에 정착하도록 유도하고, 귀농·귀촌을 장려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제대 군인 마을을 조성하고, 장병들이 양구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길 수 있도록 군 장병 한 가족화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유휴부지를 활용한 제2농공단지가 조성돼 기업을 유치한다면 자연스럽게 인구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

-부족한 교통 인프라 확충도 필요해 보인다.

“양구는 현재 다른 지역과 연결되는 철도와 고속도로가 없다. 오는 2027년 춘천에서 출발해 양구를 지나 속초까지 이어지는 동서고속화철도가 개통될 예정이다. 동서고속화철도가 운행되면 서울과 양구 간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이다. 또 국도 46호선을 4차선으로 확장해 중앙고속도로와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