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학 충남경찰청 수사부장이 캄보디아 송환 피의자 사건 수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캄보디아에서 송환돼 충남경찰에서 수사를 받던 피의자 45명이 모두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일명 ‘부건파’ 조직의 일원으로 로맨스스캠, 보이스피싱 등 각종 사기로 110명에게 93억원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경찰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과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혐의로 A(43)씨 등 45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 7월까지 캄보디아 범죄 단지(웬치)에서 중국 국적의 부건(가명·40대)이 총책으로 있는 조직에 가담해 각종 사기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들 조직은 부건이라는 총책 아래 범행 자금·데이터베이스 등을 관리하는 CS팀과 사기 범행 방식에 따라 로맨스스캠팀, 보이스피싱팀, 코인 투자 리딩팀, 노쇼 사기팀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체계를 갖췄다.

로맨스스캠팀은 소셜미디어(SNS)에 조건 만남 업체를 홍보해 연락이 오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가입비·인증비 등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23명에게서 26억여 원을 받아 챙겼다.

‘카드 발급’을 빌미로 원격 프로그램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한 후 악성 앱을 보내고, 검찰과 금융감독원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돈을 받아낸 보이스피싱팀은 총 59억여 원을 가로챘다.

코인투자리딩팀은 ‘월드코인 정식 텔레그램방’에 모인 투자자들에게 “월드 코인이 곧 가상 자산 거래소에 상장된다”고 속여 투자금 4억여 원을 챙겼다. 이들은 서울 강남에서 투자 세미나를 열고 이를 온라인 생중계하며 투자자들을 현혹시켰다.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소상공인을 상대로는 공무원을 사칭해 물품을 주문하고 대금 결제를 유도하는 노쇼 사기팀은 피해자 9명에게 1억7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부건 조직의 사기 행각으로 인한 피해자는 총 110명으로 이들의 피해금은 93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검찰에 넘겨진 피의자 45명은 대부분 지인 소개나 ‘고액 알바’ 등의 인터넷 광고를 보고 범죄 조직에 들어가 활동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 범죄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돈을 벌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것”이라며 “한 달에 월급과 범행 성공 시 인센티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직에서 마련한 숙소에서 2인 1조로 합숙하며 생활했지만, 조직 내에서 감금 및 폭행 등의 피해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폭행이 있었다는 진술이 있었지만 피해 내용이 입증되지 않았고 외출도 보고만 하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직적으로 이들을 감금하고 폭행하는 등 강제로 범행을 시켰다는 정황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