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대전경찰청·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합동감식반 관계자들이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뉴스1

정부 전산망 마비 사태를 일으킨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다.

대전경찰청은 28일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정자원에서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속 관계자 15명으로 구성된 감식반을 현장에 투입했다. 경찰은 소방당국이 초진을 선언했던 지난 27일에 이어 이틀째 감식에 나선 상태다.

강재석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어제 현장 감식 과정에서 증거물을 신속하게 확보해 감정 의뢰했다”면서 “오늘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광범위한 합동 감식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화재가 발생한 국정자원 전산실의 일부 시설 구성품을 확보해 감정 의뢰했다. 전산실에서 반출해 수조에 담가둔 배터리들은 2~3일가량 잔류 전기를 빼내는 안정화 작업을 거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된 합동 감식에서 관계 당국은 최초 발화 지점을 중점적으로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 감식은 이튿날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28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해 불에 탄 리튬이온 배터리가 소화수조에 담겨 있다. 이틀전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로 정부 전산 서비스가 대규모로 마비됐다. /신현종 기자

대전경찰청은 김용일 형사과장(총경)을 팀장으로 한 전담수사팀(20명 규모)을 꾸려 무정전·전원 장치(UPS)용 리튬이온 배터리의 발화 원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초 화재 경위는 작업자 13명이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서버와 함께 있던 UPS용 배터리를 지하로 옮기는 작업 중 전원이 차단된 배터리 1개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과 배터리 이전 작업 중 과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행안부는 화재 원인이 된 UPS용 배터리가 2013년 8월 국정자원에 납품된 것으로 제조사가 권장한 사용 기간인 10년을 1년가량 넘겼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배터리를 분리시키는 과정에서 전원이 완전히 차단돼 있지 않아 불꽃이 튀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화재 원인으로 지목할 만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