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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 지역에서 올해들어 규모가 가장 큰 4.1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전문가는 “더 큰 여진이 발생할 수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고 경고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29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이번 지진은 지표에 관측되지 않은 단층에서 발생해 향후 어떤 여진이 발생할 지 단언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27분 49초에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장연면 조곡리) 지역에서 규모 4.1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한반도에서 관측된 가장 강한 지진이었다. 본진에 앞서 3차례 전진(前震)도 발생했다. 오전 8시 8분 14초에 규모 1.6, 오전 8시 9분 32초에는 규모 1.3 지진이 발생했다. 뒤이어 본진 발생 16초전인 오전 8시 27분 33초에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다. 홍 교수는 규모 3.5, 규모 4.1 지진이 연거푸 일어난 데 대해 “동일한 단층면이 순차적으로 쪼개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후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홍 교수는 “규모 4.1 지진 이후 쪼개진 단층의 끝단에 따라 여진의 크기가 결정될텐데, 지금 단층면의 크기를 모른다. 남은 끝단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발견되지 않은 단층면이 있거나 응력(암석이 외부 압력에 버티는 힘)이 누적된 단층면이 존재한다면 추가로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

일각에선 내륙 주요 단층인 ‘옥천단층(옥천습곡대)’과의 연관성이 제기됐으나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옥천단층은 강원 삼척·정선·영월에서 호남 지방의 군산·목포에 이르는 지역에 걸쳐 분포한다. 김명수 기상청 지진화산기술팀 분석관은 연합뉴스에 “규모 4.0 지진은 지각(판) 내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규모”라며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지역을 지나는 단층은 아직 조사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1978년 계기 관측 이래 역대 규모로는 38번째 강한 지진이다. 충북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가장 강한 규모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