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노총이 2000명이 넘게 모인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확진자가 이틀 연속 전국적으로 300명 이상 나오는 방역 위기 속에서 집회가 열린 것이다. 지역 사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코로나 재확산을 막아야한다”는 집회 중단 요구가 나왔지만 주최 측은 집회를 강행했다.
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 지회는 19일 오후 2시 충남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공장 C정문 앞에서 1시간 가량 집회를 열었다.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집회에는 2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석했다.
대규모 집회 소식에 지역에서는 코로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당진상공회의소는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당진시민들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던 코로나가 대규모 집회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과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회복중인 지역상권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집회를 즉각 중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시민 김모(43·당진시 수청동)씨는 “코로나 때문에 행사와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데 2000명이 모이는 집회 개최는 이기적인 행동”이라면서 “예방적 차원에서라도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집회나 행사는 막아야 했다”고 말했다. 당진지역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5명이다.
앞서 당진시는 집회 주최 측과 방역관리 계획 등을 협의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인 당진시는 500명 이상이 모이는 외부행사가 열릴 경우 주최 측과 협의를 통해 개최 여부를 정한다. 당진시 관계자는 “코로나 방역 부분에 대해 주최 측과 사전 협의를 거쳐 집회를 허용했다”고 말했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지난 17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열어 “집회 주최 측은 모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면서 “확진자 발생으로 지역 사회에 피해가 발생하면 주최 측과 참가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 주최 측은 이날 “방역 수칙을 잘 지켜달라. 공무원과 언론에서 지켜보고 있다”면서 방역 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당진시는 이날 집회 현장에 공무원 100여명으로 구성된 방역관리요원을 투입해 마스크 착용, 1m 거리두기, 참석명부 작성 및 발열체크, 집회현장 흡연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했다. 경찰은 상설기동대 13개 중대 등 1000명 정도의 인원을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