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탈출한 수컷 늑대 한 마리를 찾기 위해 관계 당국이 이틀째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포획하지 못하고 있다. 9일 충북 청주 등에서 “늑대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속출하는 등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오월드 사파리에 살던 늑대는 8일 오전 9시 18분쯤 탈출했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특공대와 수색견을 투입해 동물원 주변 수색에 나섰다. 열화상 카메라를 단 드론도 띄웠다. 늑대 추적에는 엽사 등 200여 명이 동원됐다.
탈출한 늑대는 2024년생 수컷 한국늑대다. 몸무게가 30㎏가량이다. 이름은 ‘늑구’. 사파리에 사는 한국늑대 14마리 중 한 마리다.
늑구는 8일 낮 동물원 인근과 대전 도심에서 각각 목격됐다. 밤중에 동물원 울타리 인근에 나타났고 관계 당국이 생포하려 했지만 달아났다. 동물원 관계자는 “암컷 늑대를 동원해 유인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취소됐다”며 “늑대의 귀소 본능을 이용해 최대한 사파리로 유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소방 당국이 생각하는 ‘생포 골든타임’은 48시간이다. 당국은 “생포가 기본 입장”이라고 했다. 하지만 늑대가 시민 안전에 위험이 된다고 판단하면 사살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늑구의 수색 상황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부디 어떤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늑구 역시 무사히 안전하게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했다.
오월드에서 맹수가 탈출한 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9월 퓨마가 사육장을 탈출했다가 4시간 30분 만에 동물원 안에서 사살됐다. 당시 사육사가 실수로 사육장 문을 열어둔 것으로 조사됐다. 2인 1조 근무 원칙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1개월 폐쇄 명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