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한 늑대 '늑구' 수색 작업이 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9일 대전 오월드에 119 소방관들이 대기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8일 오전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9일에도 이어졌지만, 비가 내린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전시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날 드론 여러 대를 띄워 늑대의 움직임을 포착한 뒤 먹이가 담긴 포획 틀을 곳곳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날 비가 내리면서 드론 수색 작업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오전에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가 오후에 빗줄기가 굵어져 시야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늑대의 귀소본능에 따라 늑구가 오월드 주변에 있다고 보고, 동물원으로 돌아오도록 유인하고 있다.

오월드에는 이날 오전부터 반복적으로 늑대의 하울링 녹음 소리가 방송되고 있다. 탈출한 늑구에게 함께 지낸 늑대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들려줘 돌아오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늑대 탈출 사고로 오월드는 현재 휴장 중이다. 하지만 방문객을 위한 안내 방송은 평소처럼 재생되고 있다. 2024년 1월 오월드에서 태어난 늑구는 사파리 안에서 자라 평소 이 방송을 매일 들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오월드에 내린 비는 7㎜다. 오는 10일 오전까지 앞으로 10∼40㎜가량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전날처럼 많은 인원이 산에 올라가면 늑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이날 수색에선 늑구가 오월드 뒷산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소방·경찰 인력 대부분을 동물원 외곽 쪽에 빙 둘러 배치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비가 내려 수색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이 모여 전날 열화상카메라 촬영 결과를 분석하는 등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2살 수컷 늑대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18분쯤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울타리를 뚫고 탈출했다. 전날 저녁 오월드 인근 숲에서 포착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문창용 대전시 환경국장은 “드론으로 늑대 위치를 파악한 뒤 이동 경로에 지피에스(GPS)가 부착된 포획틀을 설치하고 있다”며 “위치가 확인되면 구조대가 포획 그물과 마취제 주사를 들고 천천히 다가가 생포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전날 오전부터 이날까지 경찰과 소방 당국, 대전시와 구청 등에는 늑대 관련 목격 제보를 포함해 모두 10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9시 30분까지 경찰에 접수된 늑대 관련 신고만 모두 36건이다. 이 가운데 오인 신고가 13건, 단순 상담·기타 신고가 2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오인 신고의 상당수는 초등학생들이 한 것으로, 개를 늑대로 착각하거나, SNS 상에 돌아다니는 사진을 캡처해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 청주에서도 늑대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쯤 “오늘 오전 10시쯤 현도면 시목리에 늑대가 돌아다니다 산으로 올라가는 것을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지점은 대전 오월드에서 직선거리로 약 23㎞ 떨어져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드론 등을 투입해 일대에 대한 수색을 벌였지만 늑대를 발견하지 못하고 오후 8시 16분쯤 수색을 종료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수색 도중 대전에서 목격 신고가 또 들어왔다”며 “청주 신고 건은 오인 신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