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1마리가 대전 도심에서 목격되고 있다. 현재소방, 경찰, 오월드, 금강유역환경청, 엽사 등이 수색 및 포획 작업을 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 동물원에서 8일 늑대 한 마리가 울타리가 있는 늑대 사파리 우리를 탈출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과 경찰은 긴급 포획에 나섰다.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오월드 측으로부터 “우리에 있던 늑대가 탈출했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탈출한 늑대는 2024년 태어난 수컷으로 몸무게는 30㎏정도 라고 한다. 늑대는 이날 오전 9시 18분쯤 울타리 밑 땅을 파서 우리 밖으로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오월드 측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사파리 내 늑대 한 마리가 없는 것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

하지만 경찰·소방 신고는 약 40분 뒤쯤 이뤄졌다. 오월드 측이 자체적으로 늑대를 수색하다가 여의치 않자 뒤늦게 소방·경찰에 뒤늦게 신고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파리 울타리를 빠져나온 늑대는 2시간 가량 오월드 내부에 있다 오전 11시 30분쯤 오월드 밖으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오전 대전 오월드 동물원 우리를 탈출한 늑대가 인근 도로 위를 배회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신고 접수 후 경찰 120명과 오월드 직원 100명, 소방 관계자 등 총 250여 명이 수색 및 포획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전시는 오후 1시 29분 재난 문자를 통해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는 오월드 사거리 쪽으로 나간 것으로 확인되었으니 인근 시민분들께서는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전했다.

‘늑대가 대전 중구 사정동 길거리에 나타났다’는 소문이 퍼지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산성초등학교 주변에서 만난 주민 김모(42)씨는 “몇년 전엔 퓨마가 탈출했다고 한바탕 난리였는데 이번엔 늑대가 탈출했다니 겁이 난다”며 “혹시 사람을 물어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늑대 발견 시 직접 포획하려 하지 말고, 119 또는 112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가 지면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야간수색에 돌입했다. 경찰과 소방, 엽사 등이 한 조를 이뤄 늑대가 은신할 만한 인근 숲을 집중 수색한다. 소방용 열화상 카메라와 수색견도 활용한다. 엽사가 동행하지만 늑대에게 마취총을 쏴 생포하는 것을 목표로 할 방침이다.

늑대가 놀라지 않도록 최소 인원을 투입하면서, 귀소 본능을 활용해 탈출한 늑대가 사파리로 돌아가도록 토끼몰이식 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수컷 늑대를 유인하기 위해 암컷 늑대도 동물원 특정 구역에 묶어두기로 했다. 나머지 대기 인력은 늑대가 동물원을 떠나 외곽으로 달아나지 않도록 길목을 차단할 계획이다.

수색대는 야행성 동물인 늑대가 해가 지면 활발히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열화상 카메라는 낮에는 형체 구분이 잘 안 되지만 야간에 상대적으로 잘 드러난다”며 “사살보다는 생포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수색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대전 오월드에선 2018년 퓨마 한마리가 탈출했다가 4시간 30분 만에 동물원 내에서 총에 맞아 사살됐다. 당시 사육장 출입문 미잠금, CCTV 고장, 2인 1조 근무 원칙 미준수 등 관리 부실이 문제점으로 드러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