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2032년까지 성지곡 수원지에서 북항까지 길이 7.5㎞의 도심 하천 회복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콘크리트 도심 한가운데 5.84㎞ 물길을 낸 서울 청계천이 사업 모델이다.
부산시는 1일 오후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22층 라운지에서 정책 브리핑을 열고 ‘백 년의 귀환, 동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성지곡 수원지에서 부전천, 동천, 북항까지 물길을 살리고 콘크리트로 뒤덮인 하천을 단계적으로 복원해 숲길과 산책로, 생태축, 야간 경관 조명, 수변 테라스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하천 유지용수는 동천 인근의 사상∼해운대 대심도 공사와 부산형 급행철도(BuTX) 공사 과정에서 나오는 각각 하루 3만5000t, 7만t의 지하수를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청계천의 경우 하루 3만9000t의 담수를 유지용수로 이용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명박 시장 시절인 2005년 청계천을 복원했다. 하천을 덮었던 콘크리트와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5.84㎞ 물길을 되살린 이 사업은 초기에 주변 상인들 저항과 교통 대란 우려로 논란이 됐지만, 현재는 서울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꼽힌다. 연간 1600만명이 찾을 정도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휴식처이자 외국인의 필수 관광 코스가 됐다.
시는 공사 현장에서 부산시민공원까지 관로를 연결해 지하수를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수십년간 2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이고도 해결하지 못한 동천의 악취와 수질도 근본적으로 개선한다는 목표다.
우선 사상∼해운대 대심도와 부산형 급행철도 준공 시점인 2032년까지는 성지곡 수원지에서 내려오는 하루 7000t의 물과 해수를 병행해 투입한다.
시는 성지곡 수원지까지 북항까지 총길이 7.5㎞, 깊이 30∼50㎝, 너비 10여m 복원 하천을 단계적으로 조성해 시민과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선 시민공원에서 서면 영광도서 일대 서면로, 롯데백화점에서 광무교까지 복개된 도로를 개방해야 하는데 시가 주변 상인과 주민 동의를 어떻게 받아낼지가 관건이다.
동천 수질을 개선하려면 지하수 투입 외에 오염토 준설, 생활하수 유입, 비점오염원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한다. 또 2032년 이후 준공되는 장기 프로젝트라 사업 연속성을 장담할 수 없는 점도 문제다.
박형준 시장은 “도심 속 생명력을 지닌 동천 수계를 복원해 부산 시민의 옛 영광과 자부심이 미래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시민 협의회를 구성해 복개 도로 개방을 논의하고 사상∼해운대 대심도 공사업체와 지하수 관로 설치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