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전북도청에서 '새만금 9조 투자협약 이행 점검회의'가 열린 가운데 김관영(오른쪽) 전북도지사와 신승규(왼쪽) 현대차그룹 부사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스1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 사업 투자를 위해 임원급 인사가 주축이 된 대규모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올해 안으로 자금 조달 규모와 설계를 확정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착공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신승규 현대차 부사장은 31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새만금 투자 점검 회의 직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룹 내에 새만금 투자를 전담하는 ‘RH(로봇·하이드로겐) PMO(프로젝트 관리기구)’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신설된 RH PMO에는 임원 3명을 포함해 전문 인력 40여 명이 배정됐다. 현대차가 단일 투자 프로젝트를 위해 이 정도 규모의 대형 전담 조직을 꾸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신 부사장은 “이 투자를 위해 대규모 조직을 만드는 것은 처음”이라며 “투자가 실패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중앙부처 및 전북도, 새만금청과 새만금 투자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새만금에 9조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과 수소, 로봇 산업이 융합되는 거대한 미래 첨단 산업 거점을 조성하는 것으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기업 투자다. 신 부사장은 “전북도와 새만금청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이 대규모 투자를 결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점검 회의에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실무 논의가 이뤄졌다. 현대차 측은 전북도에 총 101가지 건의 사항을 전달했으며, 양측은 논의를 거쳐 이 중 가장 중요한 57개를 핵심 선결 과제로 압축했다.

현대차가 꼽은 가장 시급한 과제는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다. 신 부사장은 “새만금 지역의 풍부한 신재생에너지를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태양광 발전 설비가 효율적으로 건설돼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충분히 공급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전북도는 지원단을 구성해 현대차의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향후 투자 일정은 속도감 있게 진행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안으로 국민성장 펀드 등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자금 조달 규모를 확정하고, 공장 착공을 위한 사전 설계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단기 목표를 세웠다.

신 부사장은 “전북도에서 전담 지원단을 구성해 돕는 모습을 보고 강한 믿음을 얻었고, 이번 투자가 꼭 성공할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며 “내년부터는 실제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