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이 4월 1일 개관 80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특별전을 연다.
인천시립박물관은 1946년 4월 1일 인천 중구 만국공원(현 자유공원) 인천향토관에 처음 문을 열었다. 현재 맥아더 동상이 있는 자리다. 국립중앙박물관(당시 국립박물관)보다는 4개월 늦게 열었지만, 해방 이후 국내 첫 시립 박물관으로 상징성을 갖는다. 당시 본지는 개관 소식을 전하며 ‘진열품 중에는 이순신 장군의 포진도(현 통제영 수군조련도)를 비롯해 국보급 서화보물이 많다’고 소개했다.
초대 박물관장인 석남(石南) 이경성 선생(1919~2009)은 일본인들에게서 몰수한 소장품이 있는 세관 창고, 일본군이 무기 제작을 위해 중국 각지에서 빼앗아온 철제 종과 불상 등을 모아뒀던 인천 부평의 조병창 등을 찾아다니며 유물을 모았다. 박물관 관계자는 “조병창에서 구해온 ‘원대 철제 범종’ 등 중국 종 3점은 지금도 전시되고 있다”며 “근대 동아시아가 겪은 굴곡진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이라고 했다.
박물관은 1950년 인천 상륙 작전 당시 함포 사격을 맞고 건물이 심하게 파손되기도 했다. 다행히 주요 유물을 미리 방공호, 부산 국립중앙박물관 임시 사무실 등으로 옮겨 보호할 수 있었다고 한다. 6·25 막바지였던 1953년 4월, 옛 제물포구락부 건물로 이사했다. 또 1990년 5월엔 지금의 자리인 연수구 옥련동으로 이전해 현대식 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박물관은 2028년 미추홀구 ‘인천 뮤지엄 파크’로 이전할 예정이다. 지금보다 2.3배 넓어진 약 1만3000㎡ 규모가 된다.
4월 1일 80주년 기념식엔 시민과 문화계 인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모범 자원봉사자에게 표창장도 준다. 기념식과 함께 특별전 ‘인천, 세계의 바다에 뛰어들다’도 연다. 150년 전 강화도조약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보는 취지다. 박물관은 또 80주년을 맞아 소장 유물이 등장하는 그림책 ‘유물 속으로 퐁당(가제)’을 제작해 인천 어린이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김태익 박물관장은 “인천시립박물관은 80년 전, 정부가 수립되기도 전에 시민의 힘으로 세운 박물관”이라며 “인천만이 가진 품격 있는 자랑거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