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제주성(城) 터에서 원형 성곽 일부가 발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제주시 이도동 소재 제주성지(城址) 석축 긴급 복구공사 과정에서 그동안 나무와 풀에 가려져 왔던 제주성 원형 성곽 일부를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발견된 시설은 제주시 남수각 지역의 절벽 위에 세운 누각인 제이각 북측 미확인 구간 약 84m다.
발견된 성곽 일부 상부에는 몸을 숨겨 적을 감시하거나 공격하기 위해 쌓은 ‘여장(女牆)시설’ 등 방어시설이 온전하지 않지만 형태는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남아 있다. 제주성의 여장시설은 그 동안 사진 자료만 남아있다가 실제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성은 태종 11년(1411년) 축조 이후 여러 차례 증·개축됐다. 일제강점기인 1925∼1928년 제주항 개발 과정에서 성곽 일부를 제주항 매립에 사용되면서 크게 훼손됐다. 이후 도시 개발로 성벽 원형 확인이 어려웠다.
세계유산본부는 새롭게 확인된 여장시설에 대해 정밀 조사 후 전문가 자문을 거쳐 보존과 향후 관리 방향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번 제주성지 석축 긴급 복구공사는 붕괴한 석재 정비, 잡목 제거, 안전 펜스 설치 등 안전 관련 시설 정비 등으로 이달 마무리된다.
김형은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에 발견된 성곽 일부는 제주성의 원형을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며 “학술적 연구와 보존을 통해 제주성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주민 안전과 문화유산 보호를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