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가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를 테마로 한 전시관이 부산 감천문화마을에 문을 연다. 프랑스가 아닌 지역에 생텍쥐페리 재단의 공식 승인과 후원을 받는 전시관이 운영되는 건 처음이다.
부산 사하구는 오는 18일 감천문화마을에서 어린왕자 상설 전시관 ‘리틀 프린스 하우스(The Little Prince House)’ 개관식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지상 4층 규모의 지역 작가 전시관인 ‘감내아울터’를 리모델링해 어린왕자를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생텍쥐페리를 조명하는 구역과 장미로 둘러싸인 ‘장미 터널’, 어린왕자 속 소행성을 연상케 하는 체험 공간 등을 마련했다. 감천문화마을을 배경으로 작품 속 어린왕자, 여우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조성했다.
감천문화마을은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부산의 명소다. 특히 어린왕자가 부산 전경을 내려다보고 있는 조형물은 마을의 가장 유명한 포토 스폿이다. 2012년 문화관광부 공공미술 사업에 참여한 나인주 작가가 설치한 작품이다.
부산의 어린왕자가 인기를 끌자 생텍쥐페리 재단의 국내 공식 파트너인 ㈜리틀프린스하우스가 작년 5월 사하구청에 전시관 개관을 제안했다. 작년 11월 공식 협약을 맺고, 전시관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이현석 리틀프린스하우스 대표는 “서울 남산과 부산 해운대, 인천 등도 후보지였지만 이미 어린왕자 조형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감천문화마을이 최종 선택된 것”이라고 했다.
리틀프린스하우스는 관광객이 몰리는 감천문화마을 핵심 코스인 ‘윗길’이 아니라 ‘감내 아랫길’에 조성됐다. 사하구 관계자는 “윗길에 쏠린 관광객이 아랫길로 분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진만 찍고 떠나는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도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오는 18일 개관식에는 생텍쥐페리의 손자인 올리비에 다게 생텍쥐페리 재단 이사장과 주한 프랑스 대사 대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사하구 관계자는 “리틀 프린스 하우스는 감천문화마을과 세계적 콘텐츠가 결합한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