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봄 축제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대구시는 매년 5월에 열던 ‘파워풀대구 페스티벌’을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 파워풀대구 페스티벌은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 일대에서 각종 퍼레이드를 선보이는 지역 대표 축제다. 1982년 직할시 승격을 기념하기 위해 연 ‘달구벌축제’가 시초다. 코로나 사태 시절을 빼고 매년 열렸다. 파워풀대구 페스티벌이란 이름은 홍준표 전 시장이 취임한 이후 바꾼 것이다. 작년 축제에는 이틀간 60만명이 몰렸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법 위반 등 오해를 받기보다 행사를 취소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홍 전 시장이 사퇴해 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매년 4월 열리는 대구 서구 ‘달성토성마을골목축제’도 같은 이유로 연기됐다. 서구는 올 하반기에 축제를 연다는 계획이다. 대구 달서구는 다음 달 열 예정이던 ‘달서선사문화체험’ 행사를 10월로 연기했다. 대구 북구도 오는 3~4월 ‘고성동 벚꽃 축제’를 열 계획이었으나 취소했다. 북구 관계자는 “대신 가을에 주민 단합 대회를 열려고 한다”고 했다.
공직선거법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선거 60일 전부터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벚꽃 축제처럼 특정 시기에 개최해야 하는 행사는 예외로 두고 있지만, 논란을 피하기 위해 아예 취소·연기하는 것이다.
부산 금정구는 5월 말 개최할 예정이던 ‘금정산성 축제’를 오는 10월로 연기했다. 지방선거 운동 기간과 겹쳐서다. 금정산성 축제는 금정산 안에 있는 산성마을에서 매년 연다. 등산을 하고 금정산성 막걸리 등을 마시는 행사다. 작년에는 3만명이 참여했다. 금정구 관계자는 “올해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관심을 모았는데 아쉽게 됐다”며 “가을 축제를 더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지역 상인들은 “경기가 어려운데 축제마저 취소·연기돼 갑갑하다”고 했다. 이준호 대구 동성로상점가상인회장은 “파워풀대구 페스티벌 기간 동성로 상권의 매출이 50%는 뛴다”며 “혹시 있을지 모르는 논란 때문에 호재를 날리는 것 같다”고 했다.
지방선거 일정이 다가오면 봄 축제를 취소나 연기하는 지자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북 지역 지자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봄 축제 연기를 검토하는 시·군이 적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