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국가산단의 강점인 기계·방산 산업 분야에 제조 AI(인공지능) 전환을 적용해 미래 첨단 산업 구조로 대전환하겠다."
지난달 6일 경남 창원시는 미래전략산업국의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AI 기반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제조 현장의 AI 기술 주도권을 빠르게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창원시의 판단이다. 마침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 제조 현장의 피지컬 AI 접목 사업의 최대 실험장이 창원이라는 점이 기회가 됐다.
창원시는 올해 1293억원을 들여 제조 AI 대전환에 착수한다고 25일 밝혔다. 기계·방산·원전 등 국가 핵심 제조업이 집적된 지역 제조 현장에 ‘피지컬 AI’를 이식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피지컬 AI는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자율 주행차, 스마트 기기 등 물리적 하드웨어에 탑재된 AI를 뜻한다. 우선 시는 정부의 피지컬 AI 선도 국가 전략에 발맞춰 향후 5년간 1조원이 들어가는 ‘인간-AI 협업형 LAM(Large Action Model) 개발·글로벌 실증 사업’을 창원국가산단과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집중 배치한다. 이를 통해 로봇·설비·물류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제조 AI 생태계를 구현하고, 창원을 글로벌 AX 제조 혁신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2028년까지 총 222억원이 투입되는 ‘스마트그린 AX 실증 산단 구축 사업’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위아, 삼현 등과 함께 AI 기반 품질 관리와 자율 물류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실증한다.
방위 산업과 원전 산업도 창원시가 공을 들이는 분야다. 시는 방산 4대 강국 도약을 위해 ‘창원 방위 원자력 융합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의창구 북면·동읍 일원 238만㎡에 1조5700억원을 들여 방위·원전 산업이 융합된 첨단 복합 산단을 짓는 사업이다. 현재 국토교통부의 개발제한구역 국가전략사업 선정을 위한 재심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원자력 분야는 대형 원전과 SMR(소형 모듈 원전) 건설이 포함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으로 ‘골든타임’을 맞았다는 평가다. 창원을 비롯한 경남은 두산에너빌리티 등 340여 개 원전 기업이 모인 국내 최대 집적지다. 시는 차세대 전력원으로 주목받는 SMR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323억원을 들여 ‘SMR 로봇 활용 제작 지원 센터’를 2028년까지 건립한다.
창원시는 지능형 의료기기 산업도 주목하고 있다. 정밀기계 제조의 정확성에 AI·빅데이터 기술의 지능성을 결합해 차별화된 산업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내년까지 257억원을 들여 ‘첨단 의료기기 연구제조센터’를 구축하고, 기술 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인허가까지 전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주력 산업을 미래형 첨단 산업 생태계로 혁신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