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동구를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동구 지역 주요산업인 철강제조업이 건설경기 침체, 해외 저가철강 유입,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미국 철강 관세부과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는 25일 올해 첫 ‘인천시 고용심의회’를 열어 ‘인천 동구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건의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인천시에 따르면, 동구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인천공장을 중심으로 40여 개의 철강제조 업체(협력업체 포함)가 운영되고 있다. 2023년 기준 동구의 전체 생산액 중 이들 철강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51.7%(4조85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천 제조업의 핵심 축으로 평가되는 동구의 철강산업은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등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와 건설경기 침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동구 지역의 한 대형 제철 공장의 경우, 철근 생산 라인 가동률이 2024년 91%에서 2025년 68%로 감소했고, 형강 생산 라인 가동률은 같은 기간 72%에서 54%로 줄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철근 수요 감소에 대응해 인천 공장 철근 생산 설비 일부를 폐쇄하고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동구 지역 철강 제조업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월평균 306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3178명에 비해 110명 감소했다.
인천시는 다음 달 초 이번 건의안을 고용노동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건의안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심의는 5월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구가 고용노동부로부터 고용 위기 선제 대응 지역으로 지정되면, 동구 지역의 철강 제조업 기업과 근로자 등은 최장 12개월 동안 고용유지지원금과 직업훈련비, 생활안정자금 대출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동구 철강산업은 지역 경제의 기반산업”이라며 “고용 충격이 지역 전반으로 확산하기 전에 정부의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