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언론인과 언론 연구자들이 부산에 모여 ‘한일 관계에 대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보도 확대 방안 찾기’에 머리를 맞댔다. ‘부산·후쿠오카 저널리스트 포럼’이다.
동서대학교 일본연구센터가 마련한 이 포럼은 ‘한일 관계 전문 플랫폼의 가능성과 과제’ 등을 주제로 지난 21일 하루 동안 동서대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포럼엔 한일 양측의 언론인과 교수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포럼은 ▲레거시 미디어와 뉴미디어 ▲부산·후쿠오카 초광역 생활권과 미디어 ▲한일 관계 전문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망’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서영아 전 동아일보 도쿄지국장과 하코다 데쓰야 아사히신문 기자는 ‘레거시 미디어와 뉴미디어의 관계’란 주제 발표에서 누구나 정보 발신자가 되는 ‘개인 미디어화’ 현상이 확산되면서 기존 매스미디어의 정보 통제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뉴스 소비가 종이 매체에서 영상·SNS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알고리즘에 따른 정보 편향과 선택적 정보 소비가 심화되고 있는 현상을 분석했다. 이 때문에 사실 확인과 검증, 맥락 제공이 필요하며 레거시 미디어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부산일보 손혜림 기자는 ‘부산-후쿠오카 초광역 생활권에서의 한일 인식과 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발제에서 “부산일보와 서일본신문 간 연계가 양 지역의 생활 정보와 지역 현안 공유를 촉진하고 국가 단위 갈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일 관계 전문 플랫폼 구축을 위한 비전과 과제’를 주제로 한 종합토론에서 후지이 미치히코 동서대 객원교수는 “고정관념과 서열 의식을 넘어선 쌍방향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며 “생활 현실에 기반한 상호 발신이 중요하다”고 했다.
박주영 동서대 교수는 “AI와 디지털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전문성을 갖춘 뉴미디어와 한일 관계의 미래인 MZ세대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며 “부산 개항 150년을 계기로 해외 문명 교류 창구였던 부산과 후쿠오카 등 규슈 지역의 공통된 지역성에 기반한 전문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 한일 MZ세대의 ‘디지털 플레이 그라운드’가 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포럼은 지난 2015년 1회를 연 이후 한일 관계 악화와 코로나 대유행 등으로 개최되지 못하다가 10년 만인 2025년 재개됐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이번 포럼은 SNS와 인터넷 중심 뉴미디어의 영향력 확대 속에서 한일 관계에 대한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보도의 확대, 이런 보도와 미디어를 통한 보다 안정적이고 동반자적인 양국 관계를 모색해보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향후 구축될 한일 관계 전문 미디어 플랫폼은 레거시 미디어와 뉴미디어의 특성을 결합한 형태가 바람직한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