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북구 전남대 전경./전남대

미국 대통령, 트럼프조차 가장 갈망하는 것은 ‘상’이다. 노벨상이 지닌 가치는 인간 내면 깊숙한 곳의 열망을 불러일으킨다. 상을 받기 위해서라도 나쁜 일을 하지 않겠다는 최소한의 도덕이 기준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상을 준다는 것, 상을 받는다는 것은 단순한 보상 차원을 넘어선다. 그것은 교육이 지향하는 가치와 태도를 사회적으로 공인하는 과정이다. 학교가 학생에게 상을 수여하는 순간, 학생의 행동은 공동체가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기준을 배우게 된다. 따라서 상은 개인의 성취를 넘어, 공동체가 공유하는 규범과 이상을 드러내는 교육적 장치다.

상을 받는다는 경험 역시 학생에게 깊은 의미를 남긴다. 성적이나 점수로 환산되지 않는 태도와 행동이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을 때, 학생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임을 확인한다. 이는 자기효능감과 자존감을 높이고, 더 나아가 타인을 배려하는 행동을 지속할 동기를 부여받는다. 상은 단순히 종이 한 장이 아니다.

결국 상은 교육학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을 강화하고 가치관을 내면화하는 장치다. 교사는 상을 통해 공동체가 바라는 모습을 제시하고, 학생은 그 가치를 내면화한다. 이 상호작용 속에서 교육은 성적 중심의 경쟁을 넘어, 인간다운 삶을 가르치는 본질에 다가간다.

그동안 학교에서 주는 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전통 중 하나가 ‘선행상’이다. 성적과는 무관하게 친구를 돕고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학생에게 수여되는 이 상은 여전히 많은 학교에서 학기말 표창의 한 자리를 차지한다. 학생들에게 ‘배려와 책임’의 가치를 일깨우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미국에서도 유사한 상이 있다. ‘친절상’(Kindness Awards)이나 ‘인성상’(Character Awards)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의 친절과 배려를 기려 상을 수여한다. 학생들이 서로 추천해 가장 친절한 친구를 뽑기도 하고, ‘Character.org’(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 기관으로, 학교와 지역사회가 ‘인성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천하도록 지원하는 단체) 같은 기관을 통해 학교 전체가 인성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지를 인증받기도 한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선행을 칭찬하는 차원을 넘어, 학교 문화 자체를 친절과 공동체적 가치 중심으로 재편하고 교육의 핵심 가치로 제도화하는 것이다.

결국 학교에서 주는 선행상은 단순한 상장이 아니라, 교육이 지향해야 할 본질을 상기시키는 장치다. 문제는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 모든 상은 점점 빛을 잃고 있다. 배려와 태도를 기리는 상은 교육 현장에서 더 큰 가치로 인정받아야 한다. 그래야 교육이 진짜 학생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성적 중심의 경쟁 속에서도 학생들의 선한 태도와 공동체적 가치를 기리는 상은, 우리 사회가 어떤 사람을 길러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답을 담고 있다.

박주희 박사

전남대 인문학연구원 HK 연구교수(교육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