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28일 인천 지역 공공기관의 타 지역 이전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인천지역 민·관·정 비상대책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유 시장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과 인천시, 여야 정치권이 삼위일체가 돼 인천의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 시장은 “보도에 따르면 정부가 29일 국무총리 주재 회의를 열어 수도권 16개 핵심 기관의 지방 이전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충격적이게도 여기엔 (인천 송도에 있는) 재외동포청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며 “인천국제공항과의 접근성, 우리나라 이민사의 상징성, 시민 열망 등을 근거로 정부가 결정한 재외동포청 입지를 출범 3년 만에 뒤집으려는 건 명백하게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천은 고질적인 수도권 역차별로 공공기관 비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인 2.3%에 불과한데도, 다른 지자체에선 인천에 있는 한국환경공단과 항공안전기술원, 극지연구소 등 공공기관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인천 지역의 권익 수호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시장은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갈 때 부산 여야 정치권은 하나로 뭉쳤다”며 “인천 정치권도 재외동포청을 사수하고 인천의 권익을 지켜내는 일에 여야 초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했다.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 교류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등 재외동포 관련 정책과 사업을 총괄하는 외교부 소속 기관이다. 2023년 6월 문을 열었으며, 개청 당시 서울과 제주, 광주 등이 유치전을 벌였고 인천이 유치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재외동포청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민간 건물을 임대해 사용 중인 현 청사를 서울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편 유정복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5극 3특’ 정책 추진을 비판했다. 유 시장은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에 대해선 동감하지만, 정부의 5극 3특은 충분한 준비 없이 선거를 앞두고 졸속으로 추진돼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살 집도 검토 안 했는데, 결혼부터 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5극 3특’은 수도권 일극 체제에서 벗어나 전국을 수도권과 동남권, 대경권, 중부권, 호남권 등 5개의 초광역권과 강원, 전북, 제주 등 3개의 특별자치도로 재편하는 전략으로, 정부는 최근 행정 통합 지자체에 연간 최대 5조원, 4년간 최대 20조원의 인센티브 등을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